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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경기장 공석 채우기 ‘해프닝’
[기자수첩] 경기장 공석 채우기 ‘해프닝’
  • 김호준 기자
  • 승인 2002.06.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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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팀의 선전과 속출하는 이변은 월드컵 열기에 불을 지피고 있다.
월드컵 도전 48년 만에 따낸 첫 승리로 한국은 전세계 언론으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그러나 애초 우승후보로 꼽히던 프랑스와 포르투갈이 잇따라 덜미를 잡혔다.
이처럼 ‘이변과 돌풍’이 속출하면서 한일 월드컵은 그 어느 대회보다 흥미진진해졌다.
하지만 마음이 걸리는 장면이 하나 있다.
열띤 경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곳곳에서 발견되는 빈 좌석. 한일 월드컵의 ‘옥의 티’다.
5월31일 월드컵 개막 이후 국내에서 열린 10경기 모두 적게는 3천석에서 많게는 2만여석의 공석이 발생했다.
공석사태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티켓 판매대행사인 바이롬(Byrom)의 해외용 티켓판매 부진과 업무 미숙 등에서 비롯됐다.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빈 좌석이 얼마나 되는지도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바이롬이 최근에야 관련 자료를 넘겨주었기 때문이다.
조직위는 매 경기마다 미판매 좌석 수를 조사해 경기장 현장과 인터넷을 통해 판매할 방침이다.
한국팀 경기 등 인기 경기는 현장 판매를 통해서도 충분히 물량을 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비인기 경기는 국내용 티켓판매도 부진했기 때문에 빈 좌석을 채우는 일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 이재준 대변인도 현재로서는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기 힘들다고 밝힌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남는 좌석을 채우기 위해 대회 운영요원과 자원봉사단을 동원하고 있다.
6월6일 대구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덴마크-세네갈 전에는 학생, 공무원, 월드컵 홍보단 등 1850명의 자원봉사단이 빈 좌석을 채웠다.
이날 티켓 1만여장이 미판매로 드러나자 대구시가 부랴부랴 지원봉사자를 불러모은 것이다.
부산 등 다른 지자체에서도 경기 당일까지 판매가 안 된 좌석을 공무원이나 자원봉사단에게 배분하고 있다.
88올림픽 때도 비인기 종목에 학생과 공무원이 동원됐다.
15년 전 방식이 지금도 통용되고 있는 셈이다.
조직위는 한국팀의 선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의 승리는 국민들을 경기장으로 불러모으는 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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