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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익의 투자칼럼] 3분기 중반쯤 ‘기지개’
[김영익의 투자칼럼] 3분기 중반쯤 ‘기지개’
  • 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장
  • 승인 2002.06.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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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달러 가치가 급락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달러 약세 원인은 무엇이며, 우리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미국 경제는 1990년 중반 이후 호황을 누리면서 수입이 크게 늘어났다.
이에 따라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4%를 넘어, 더 지속할 수 없을 만큼 확대됐다.
그러나 미국 경제와 주식시장이 좋았기 때문에 직접투자자금과 주식이나 채권 투자자금이 경상적자를 웃돌 정도로 미국으로 들어왔고 그 덕에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미국으로 들어오는 외국 자본이 크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지난해 월 평균 435억달러 유입됐던 주식과 채권투자 자금이 올해 1~2월에는 134억달러로 크게 감소했다.
앞으로 열쇠는 세계 투자자들이 달러 가치를 어떻게 전망하는가에 달려 있다.
만약 이들이 최근 달러 가치 하락을 추세라고 판단한다면 미국에서 자금의 순유출이 나타날 것이고,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경제에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
즉 ‘달러 가치 하락→자금 유출→주가와 채권 가격 하락→소비 위축과 경기침체→달러 약세’의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미국 경제는 이중침체(double-dip)를 겪게 되고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도 어려운 상황에 빠질 것이다.
반대로 미 달러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이 달러 ‘강세’와 ‘약세’로 팽팽하게 맞서면서 달러 가치가 완만하게 하락할 수 있다.
이 경우엔 달러 약세로 미국의 수입이 줄어들고 미국 경제의 불균형이 점차 해소될 것이다.
또한 달러 하락에 따른 유로 강세로 유로지역의 물가가 안정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통화정책을 신축적으로 운용해 내수를 부양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엔 강세는 일본 중앙은행으로 하여금 통화 공급을 늘리게 할 것이다.
이 경우라면 달러 약세는 세계경제 회복에 기여하고 주가상승을 불러올 것이다.
지금은 일본과 유로지역의 경제가 그다지 좋은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달러 가치 하락은 완만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당분간은 계속 달러의 방향이 정해지지 않는 가운데 주가가 조정을 보이겠지만 3분기 중반쯤 되면 달러의 방향이 드러나면서 국내외 주식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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