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5:10 (금)
[사람들] 진정한 미디어 기업 성장- 최창환 / 이데일리 대표
[사람들] 진정한 미디어 기업 성장- 최창환 / 이데일리 대표
  • 장승규 기자
  • 승인 2002.06.2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의 블룸버그.” 2년 전 동료들과 뜻을 모아 ‘인터넷 경제통신’인 이데일리 www.edaily.co.kr를 창립할 때 세운 목표다.
그 원대한 꿈을 모두 이루지는 못했지만, 지난 2년 동안 이데일리는 큰 흔들림없이 꿋꿋하게 걸어왔다.
객관적이고 빠른 뉴스 제공에서는 블룸버그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최창환(??) 이데일리 대표는 “블룸버그는 뉴스 외에 방대한 데이터베이스 등 각종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다”고 말한다.


이데일리는 지난해 하반기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그동안 인력을 늘려왔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눈에 띄는 성과다.
아직도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인터넷 기업이 수두룩한 상황에 비춰도 돋보인다.
최 대표는 “그동안은 기업으로서 자생력을 갖추는 것이 문제였다”며 “이제는 생존의 문제를 넘어 올곧고 바른 미디어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한다.


이데일리의 주된 수익원은 뉴스 판매다.
대형 증권사 사이트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 로이터, 블룸버그 등 50~60곳에 뉴스를 공급하고 있다.
이들로부터 콘텐츠 사용료를 받는다.
또 다른 수익원은 이데일리 사이트에서 유료로 제공하고 있는 전문뉴스다.
현재는 채권시장 뉴스만 제공하고 있다.
월 10만원의 사용료를 내는 회원이 200명을 넘어섰다.
새로운 유료 뉴스를 개발하기 위한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모바일과 개인휴대단말기(PDA) 등 이동통신을 통한 뉴스 공급 실적도 꾸준히 늘고 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을 묻자 그는 “처음 시작할 때 우리는 기사 쓰는 데는 다들 프로였지만, 기업 경영에는 경험이 없었다”며 “쉬운 일이 하나도 없었다”고 말한다.
크고 작은 문제가 생길 때마다 서로 상의하며 해결책을 찾아야 했다.
최 대표는 “아직도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이라며 “그러나 문제해결 능력이 점점 커지는 느낌”이라고 말한다.


이데일리는 지난 3월 창립 2주년을 맞아 두가지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첫번째는 뉴욕에 특파원을 파견한 것이다.
금융시장 뉴스를 다루는 만큼 그 본고장인 뉴욕 월스트리트의 움직임을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최 대표는 “특파원들이 비교적 잘 적응하고 있으며 그들이 보내오는 기사에 대한 반응도 좋다”고 말한다.
얼마 전 진념 전 경제부총리가 뉴욕에서 한국투자 관련 홍보활동을 할 때 이데일리 특파원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
그는 이런 사실을 자신의 저서와 각종 모임에서 공개적으로 언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두번째로는 ‘투명 경영, 강한 기업’이라는 이름의 연중 캠페인을 시작했다.
투명한 시장이 강한 기업을 기른다는 믿음에서 도발적인 화두를 던진 것이다.
국내 기업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통해 칭찬할 것은 칭찬하고, 장려할 부분은 장려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서울경제신문' 기자 출신이다.
직원들도 대부분 일간지 경제기자 경력자다.
처음 사업 아이디어는 인터넷의 정보전달 비용이 싸다는 데 착안해 시작했다.
기존 매체들은 뉴스를 전달하기 위해 윤전기나 방송장비 등 대규모 설비가 필요하지만 인터넷은 그렇지 않다.
비용의 대부분을 사회가 부담하기 때문이다.
이미 깔려 있는 인터넷 망을 이용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최 대표는 “무형의 가치를 전달하는 뉴스는 인터넷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런 그의 소신은 아직도 변함이 없다.
그런 만큼 이데일리가 오프라인 매체 사업에 진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데일리의 가장 큰 역할로 “소수에게만 독점되던 자본시장 정보를 공개해 시장에서 효율적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개미투자자들의 피해와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한건의 특종보다 끊임없이 던져지는 일정한 수준의 정보가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
거기에 바로 이데일리의 존재 근거가 놓여 있다는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