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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텔레매틱스 단말기 '탱고' 선보이는 이규승 파인디지털 부사장
[사람들] 텔레매틱스 단말기 '탱고' 선보이는 이규승 파인디지털 부사장
  • 김정윤 기자
  • 승인 2002.07.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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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엔지니어입니다.
” 7월말 텔레매틱스 단말기 ‘탱고’(TANGO)를 출시하는 파인디지털 www.finedigital.com 이규승(39) 부사장은 개발 동기를 묻는 질문에 대뜸 이렇게 답한다.
엔지니어인 자신이 직접 자동차 운전을 하면서 느낀 답답함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것. 그는 “물론 텔레매틱스 사업은 지금까지 해온 이동통신 관련 사업의 연장”이라고 덧붙이며, 무선망 분야에서 축적해온 기술력을 강조한다.


텔레매틱스란 간단히 말해 무선이동통신과 위치확인기술(GPS)을 이용해 운전자에게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말하자면 ‘차 안의 인터넷’이다.
현재 이 분야에서는 대우와 SK텔레콤 같은 대형 자동차·통신회사들이 막 사업을 시작한 상태다.
대형 업체들과 경쟁이 두려울 법도 한데 이 부사장은 당당하기만 하다.
“경쟁이 아니라 협력이 필요하다.
시장 전체 규모를 키우는 것이 우선이다.
그렇지만 탱고만의 경쟁력은 분명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친다.
“탱고는 번호에 상관없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휴대전화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기업 제품처럼 새로 전용폰을 구입할 필요가 없죠. 또 소비자가 간단히 설치할 수 있고, 무엇보다 가격(70만원대) 대비 성능이 가장 뛰어납니다.


이 부사장은 특히 주5일 근무제 실시와 더불어 늘어날 레저 욕구로 시장 전망이 더욱 밝다고 말한다.
텔레매틱스 단말기로 단순히 ‘길안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음식점이나 숙박시설 같은 다양한 여행정보 콘텐츠도 제공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그는 “콘텐츠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양질의 제휴업체들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대 공대 82학번으로 박사학위까지 딴 이 부사장은 스스로를 벤처 ‘2세대’라고 이야기한다.
그는 99년 자신이 이끌던 명신정보시스템을, 같은 대학 선배인 김용훈 현 대표의 그림전자와 합쳐 오늘의 파인디지털을 만들었다.
그는 “불안정한 수익구조 때문에 모험을 할 수 없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고 지난 시절을 술회하고 “이제는 기술력으로 닦인 안정적 기반 위에서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다.
파인디지털은 텔레매틱스 사업을 올해 매출 55억원, 내년 매출 300억원 수준으로 성장시켜, 기존의 무선기지국 장비사업과 함께 회사의 양대 축으로 만들 계획이다.
“우리 회사는 2000년 코스닥에 상장됐지만, 크게 성장하지는 못한 것 같아 투자자와 직원들에게 못내 미안하다”라고 말하는 그에게 ‘야심’과 ‘윤리’가 공존하는 ‘건강한’ 기업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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