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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메모] 또다시 퍼지는 미국 경제 괴담
[편집장메모] 또다시 퍼지는 미국 경제 괴담
  • 편집장 이주명
  • 승인 2002.07.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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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열기가 채 가라앉기도 전에, 국내외 경제 흐름에서 문득 냉기가 느껴집니다.
미국의 거대 통신회사 월드컴의 회계장부 조작사건 등으로 뉴욕 주가가 급락하고, 그 영향으로 국내 주가가 덩달아 폭락한 지난 6월26일의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그러나 따지고보면, 이런 금융불안이 어제오늘 돌연히 생겨난 것은 아닙니다.
세계경제가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지만, 회복의 바탕이 튼실하지 못했습니다.
세계경제를 사실상 떠받쳐온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계속 불어나, 이제는 지속불가능한 수준이라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5%선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주춤할 경우 대신 세계의 구매시장 노릇을 해줘야 할 일본과 유럽 경제는 올해도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기 힘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미국 경제가 조만간 회복세를 멈추고 다시 침체기로 전환할 것이라는 주장, 머지않아 달러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뉴욕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주장 등이 여기저기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미국 경제의 영향력을 감안하면, 참으로 오싹한 괴담형 시나리오가 아닐 수 없습니다.
미국 경제와 세계경제는 과연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이번호 초점 기사 ‘중병 앓는 미국, 다시 일어설까’에서 진단해봅니다.
최근의 원화 강세도 미국 경제의 불안정에서 연유한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이 “신흥 국가들의 추격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에게 ‘하드타임’(Hard Time)이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런 면에서는 원화 강세가 고마운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는 소식이 눈길을 끕니다.
어느 정도의 원화 강세는 우리 기업의 체질 강화를 촉진한다는 차원에서 백번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호 커버스토리로는 ‘동북아 허브 코리아의 꿈’을 전합니다.
월드컵 기간 중 고양된 국민적 에너지와 자신감을 한데 모아 경제적 성과로 결실을 맺자는 취지에서 준비한 기사입니다.
한국에 아시아태평양지역 사업본부를 둔 다국적기업이 거의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참으로 꿈과 현실은 다르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붉은 악마들이 대형 카드섹션으로 ‘꿈은 이루어진다’는 메시지를 세계에 전했듯이, 노력하기에 따라서는 ‘허브 코리아’의 꿈도 앞당겨 실현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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