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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방한한 기초전산학 권위자 - 김정한 / MS연구소 수석연구원
[사람들] 방한한 기초전산학 권위자 - 김정한 / MS연구소 수석연구원
  • 이희욱 기자
  • 승인 2002.07.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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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연구소에서 일하는 유일한 한국인 수석연구원이자 기초전산학 분야의 권위자로 꼽히는 김정한(39) 박사가 한국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연구소 차원이 아닌 개인적 차원에서 한 까닭에 그의 방한 이유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김 박사는 7월4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를 방문한 다음 곧바로 소공동 웨스턴조선호텔로 기자들을 초청해 자신의 방한 목적을 설명했다.


“한국 월드컵 대표팀의 성과는 기초체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훈련 덕분이었습니다.
학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초학문이 튼튼하지 못하면 발전할 수 없는 법이죠.”

김정한 박사의 머릿속은 국내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한 밑그림으로 가득 차 있는 것 같았다.
“국내 유명 대학 담당자를 만나 기초전산학 강의를 개설하도록 설득할 것입니다.
사석에서 대부분 긍정적 반응을 보였던 점도 희망적이었고요. 가능하다면 연구나 펀드 조성에도 직접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자신이 근무하는 마이크로소프트연구소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우수한 학생들을 초청해 마이크로소프트연구소에서 인턴십 기회도 제공하고, 외국 유명 교수나 연구원을 국내에 초청할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도 하고 싶어요.”

하지만 이런 모든 계획들이 구체적 실행 단계에 들어선 건 아니라고 김정한 박사는 설명한다.
이런 계획을 실천에 옮기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물론 관련 단체나 학계 등과 자금이나 협력방안에 관해 세부절차를 조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 시작입니다.
한국 기초과학의 밑거름을 다지는 작은 계기가 되길 바랄 뿐입니다.


1991년 설립된 마이크로소프트연구소는 마이크로소프트 제품 개발의 기초이론을 제공하는 ‘브레인’이다.
본사가 자리한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와 샌프란시스코, 중국 베이징, 영국 케임브리지 등에 연구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일반인에게 낯익은 도스와 윈도우3.0, MS워드와 엑셀 등이 이곳에서 탄생했다.
5만300여명의 마이크로소프트 직원 중 연구원만 700명이 넘지만, 수석연구원은 단 네명에 불과하다.
그 네명 중 한명이 바로 김 박사다.


그러나 김 박사는 이런 자신의 지위를 버리고 한국 기초과학 발달에 도움이 될 일을 찾는다는 것이다.
“한국의 정보기술(IT) 인프라는 세계적 수준입니다.
이젠 이런 인프라를 바탕으로 기초과학이 발전할 수 있는 토양을 다져야 할 때라고 봅니다.
학문 연구를 위한 여건만 성숙된다면 언제든지 조국의 부름에 따라 모든 걸 희생하고 귀국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김정한 박사는 미국 뉴저지 주립대에서 수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카네기멜론대학 부교수와 AT&T 벨연구소 등을 거쳐 97년에 마이크로소프트연구소에 합류했다.


기초전산학 분야의 실력을 인정받아 97년에는 ‘풀커슨상’을 수상했고 MIT 공대가 수여하는 ‘슬로언 리서치 펠로십’을 받기도 했다.
이제 김 박사는 자신의 연구 결과와 지식을 한국 기초과학의 발전을 위해 내놓고 싶어하는 것이다.
새로운 출발 신호를 기다리며 출발선에 서 있는 주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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