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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1. 숙취해소음료 시장도 ‘불꽃’
관련기사1. 숙취해소음료 시장도 ‘불꽃’
  • 한정희 기자
  • 승인 2002.07.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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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카스가 자양강장제의 간판스타라면, 숙취해소음료의 1인자는 컨디션이다.
숙취해소음료 시장은 제일제당이 시장을 개척하면서 의욕적으로 뛰어든 분야다.
제일제당은 이미 오래 전 내부에 제약사업부를 두고 의약관련 제품을 만들어왔다.
1992년 술 잘 마시는 우리나라의 비즈니스맨들을 겨냥해 숙취해소음료인 컨디션을 만들었다.
당시 제일제당 마케팅팀의 판단은 의약품인 드링크제는 시장은 크지만 저가이고 제품도 많아 경쟁이 심한 반면, 고가의 기능성 드링크 식품은 연간 성장률도 높고 드링크 시장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며 시장의 판도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것이었다.
제일제당이 컨디션이라는 제품으로 숙취음료 시장을 형성한 이후 한때 20여개 업체가 뛰어들어 시장이 540억원 규모로 급팽창했다.
하지만 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후발주자들의 시장 퇴출이 가속화하면서 백화의 ‘알지오’, 상아제약의 ‘오케이’, LG화학의 ‘비전’ 등 기존 브랜드가 시장에서 철수하여 시장규모는 150억원대로 축소됐다.
현재는 그래미의 ‘여명808’, 대상의 ‘아스파’ 등 몇 제품을 제외하고는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숙취음료 시장에 제약회사들이 다시 뛰어들면서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종근당이 고분자 키토산을 이용한 숙취해소음료 ‘땡큐’를 본격 출시해 시장에 새롭게 가세했고, 대원제약도 지난해 말 바이오벤처인 프로바이오텍이 개발한 숙취제거음료 ‘단’의 판매권을 확보하고 약국 공급을 시작했다.
대웅제약 역시 지난해 11월 피로회복 드링크제 박력1000을 선보였다.
이런 신규 진출에 대해 제일제당측에서는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시장의 약 70%를 점하는 컨디션 입장에서는 이름있고 공신력있는 업체들이 참여할 경우 전체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컨디션은 지난 연말 월 160만병에서 180만병으로 월 20만병가량 출고량이 늘었으며, 지난해 연간 2천만병의 판매고를 유지하며 전년보다 16%가량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숙취해소음료 시장은 전체적으로 700억원 정도로 업계에서는 추산하고 있다.
그중 컨디션이 500억원을 차지하고, 나머지 시장을 여명808과 아스파가 나누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제일제당쪽은 올해는 신규 후발업체들의 참여로 전체시장이 9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다른 업체들의 숙취해소음료 시장에 대한 판단은 다르다.
아스파라긴산을 주요하게 내세워 한때 ‘아스파’로 경쟁했던 대상의 경우는 현재는 업계 3위로 물러난 상태인데, 시장전망을 그리 밝게 보고 있지 않다.
대상에서 이 시장을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일차적 이유는 “소비자들이 2천원대의 돈을 주고 마셔서 효과가 날 만큼 숙취해소 효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는 “컨디션의 경우도 돈을 번다기보다 전략적 차원에서 시장유지를 하는 정도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숙취해소음료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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