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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2. 유형별로 나눠 본 가치주
관련기사2. 유형별로 나눠 본 가치주
  • 이경숙 기자
  • 승인 2002.08.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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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전설적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는 한창 때 구두를 두세달에 한 켤레씩 갈아치웠다고 한다.
주가를 보기 전에 기업을 봐야 한다며 뛰어다녔던 탓이다.
그는 1977년부터 90년의 약세장에서도 연 평균 29.2%라는 경이적 수익률을 냈다.
일반투자자가 생업을 내팽개치고 피터 린치처럼 구두굽이 닳도록 남의 기업들을 돌아다닐 수는 없을 터. 기업 분석과 시장 읽기가 직업인 투자전략가 20명이 구두굽 닳도록 뛰어 발굴한 가치주들을 설문조사를 통해 모았다.
미남, 미녀에도 유형이 있듯, 이들이 꼽은 가치주에도 몇가지 유형이 있었다.
시장 독과점형 가장 많은 스타일은 시장 독과점 기업 또는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우뚝 솟은 콧날과 큼직한 눈이 현대 미인의 전형인 것처럼, 시장을 지배하는 기업들은 어김없이 가치주 물망에 올랐다.
가치주 스타 3인방에 꼽힌 삼성전자, 국민은행, 웅진코웨이 모두 시장점유율 1위 업체다.
삼성전자는 D램 분야에서 세계 점유율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국내 최고의 소매금융 영업기반을 바탕으로 여신과 수신에서 독과점적 위치를 차지한 상태다.
웅진코웨이는 정수기와 공기청정기에서 시장점유율 1위, 이 분야 브랜드 파워 1위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다.
시장 독과점 기업은 가치주 후보 1순위다.
국내 최대 종합 유선통신 서비스 업체 KT, 국내 담배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담배인삼공사, 수입 LPG가스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SK가스와 LG가스, 국내 최대의 무선통신 서비스 업체 SK텔레콤, 국내 철강시장의 60%를 점유한 포스코는 어김없이 가치주 목록에 들었다.
고려아연은 세계 아연 생산량 1위, 콘크리트와 시멘트를 생산하는 금강고려는 국내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다.
화인텍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LNG저장탱크와 수송선의 초저온 보냉재를 생산한다.
독과점까지는 아니더라도 시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면, 그것도 ‘미인’ 반열에 든다.
현대차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기아차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독보적 존재이니 당연히 거래처도 안정적이다.
더구나 99년 현대, 기아차로부터 알짜배기 사업인 AS부품 판매부문을 양도받아 수익성이 대폭 향상됐다.
99년 KT에서 사내벤처 1호로 분사한 한통데이타는 올해의 신규 코스닥 등록주들 가운데서도 단연 돋보인다.
이 업체는 전세계에서 5개뿐인 GIS(지리정보시스템) 엔진 보유업체 중 하나다.
KT와 연고, 세계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통데이타는 영업 시작 3년 만에 국내 시장의 30%를 차지하게 됐다.
고속도로 휴게소 사업자인 태경산업, 대기업 모토로라와 장기적 제휴 관계를 맺은 팬택, 현대와 제너럴모터스(GM) 등 국내외 대형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 한라공조 역시 안정적 시장을 확보해둔 상태다.
파워 브랜드형 독과점 기업, 점유율 1위 기업이 가치주 1순위로 꼽히는 이유는 시장 지배력 때문이다.
한번 구축해놓은 독과점 체제는 어지간해선 바뀌지 않는다.
고객들은 습관과 취향을 잘 바꾸려 들지 않는다.
그래서 독과점 기업은 경쟁업체의 ‘도발’에도 굴하지 않고 수익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다.
독과점이 유지되는 동안 막대한 부를 쌓을 수 있음은 물론이다.
독과점 기업이란 이유로 욕 먹는 기업이 투자자한테는 사랑받을 만한 기업인 셈이다.
시장을 독과점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은 브랜드 파워가 높다.
시장 독점치고 브랜드 파워가 막강하지 않은 기업이 없을 정도다.
삼성전자 애니콜, SK텔레콤 TTL과 UTO, 농심 새우깡과 신라면, 웅진코웨이 코디, 동양제과 초코파이는 어느 경쟁사보다 막강한 브랜드 인지도를 자랑한다.
소비자가 상표만 보고 골라드는 브랜드들은 불특정 다수를 매출 기반으로 삼기 때문에 부품 등 납품업체처럼 변덕 많은 대기업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다.
약간 값을 올리더라도 이미 인이 박힌 소비자는 소비행태를 바꾸지 않는다.
당연히 수익은 늘어난다.
따라서 파워 브랜드를 가진 기업은 투자가치가 높다.
국민 한 명당 한 해에 15병을 마신다는 드링크제 ‘박카스F’를 생산하는 동아제약, 여성속옷 브랜드 ‘비너스’를 둔 신영와코루, 여성복 ‘타임’과 ‘마인’을 보유한 타임아이엔씨는 브랜드 가치로 보나 기업 실적으로 보나 손색이 없다.
저PER·저PBR형 동아제약, 신영와코루, 타임아이엔씨의 주가도 아직 싼 편이다.
지난해 연말 결산 기준으로 동아제약, 신영와코루, 타임아이엔씨의 주가순익비율(PER)은 각각 5.3배, 5.06배, 8.45배다.
주가순익비율은 주가가 한 주당 순이익보다 몇배 큰가를 나타내는 지표인데, 10보다 작으면 통상 저평가 상태로 일컫는다.
세 기업 모두 수익에 비해 주가가 낮은 셈이다.
쏘렌토, 카렌스 등 신차 출시로 매출이 부쩍 는 기아차 역시 지난해 수익만으로 봐도 주가순익비율이 7.1 수준으로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
오뚜기, 두산, 호텔신라, 현대산업, INI스틸, LG마이크론은 수익보다는 자산가치나 매출액에 비해 주가가 낮은 종목이다.
특히 오뚜기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지난해 결산 기준으로 0.53배, 주가매출액비율(PSR)은 0.11배밖에 되지 않는다.
이 지표가 1.5배 이하인 종목은 나중에라도 시장이 가치를 깨닫기 시작하면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PBR만으로 보면 두산이 0.55, 호텔신라가 0.65, 현대산업이 0.59, INI스틸이 0.53, LG마이크론이 0.85다.
한편 수입 LPG 과점업체인 LG가스와 SK가스는 수익, 자산, 매출액 세가지 모두 저평가 상태다.
재무구조 우량형 자산 저평가주 중엔 우량 자산이 돋보이는 기업이 몇몇 있다.
코리안리, 디피아이, 동일방직이다.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는 1조원이 넘는 운영자산을 자랑한다.
코리안리는 여기서 안정적으로 투자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건축용 도료생산업체 디피아이는 부동산, 건물 등 5621억원에 이르는 자산과 16개 계열사를 통해 매출 이외의 가욋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면방적업체 동일방직의 주당순자산은 11만원에 달한다.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는 매우 싸다.
PBR가 0.27배밖에 되지 않는다.
이 회사는 안양공장 장기 임대로 임대소득을 올리는 한편 라꼬스테, 아놀드파마 같은 유명 브랜드를 가진 우수 계열사를 통해 142억원에 이르는 지분법 평가익을 얻고 있다.
이 정도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셈이다.
재무구조도 좋다.
동일방직의 차입금은 2000년 이래 꾸준히 줄어 올해 금융비용 부담률은 3%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보유자산을 처분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한 덕분이다.
두산, 대우종합기계, 율촌화학 또한 재무구조가 우량하다.
투자전략가들이 가장 모범적인 구조조정 기업으로 꼽는 두산은 지난해 과거의 부실을 거의 다 없앴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이 10%로 올라갈 전망이다.
율촌화학은 현금 흐름이 좋기로 손꼽힌다.
중장비와 정밀기계를 생산하는 대우종합기계는 대우중공업에서 분리돼 워크아웃을 거치면서 수익성이 크게 높아졌다.
주력시장인 중장비, 방위산업 시장도 호전됐다.
중장비, 정밀기계쪽은 올해 들어 내수를 비롯해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이 상당히 커졌다.
하반기부터는 방위산업쪽도 매출이 늘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내수 우량형 하반기에도 내수가 경제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내수 우량주는 여전히 주목을 받고 있다.
LG화학은 석유화학 경기 호전의 최대 수혜주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잘 분산돼 있어 다른 유화업체에 비해 성장성과 안정성이 우수하다.
이 업체는 최근 꾸준히 주가가 올랐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투자전략가들의 단골 추천 메뉴다.
그것은 LG홈쇼핑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순익에 비해 주가가 이미 23.73배나 올랐지만 투자전략가들은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한다.
홈쇼핑 가시청 가구 수가 계속 늘고 있다는 것이다.
마진율이 높은 상품을 많이 파는 현대백화점은 아직 저평가 상태가 크게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경기호전의 여파는 기성세대, 상류층에서 신세대, 중하류층으로 번져나간다.
푸부, 라피도 등 캐주얼 브랜드를 둔 제일모직은 젊은층의 소비 증가로 매출 비중의 43%를 차지하는 패션부문이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가전제품 포장재로 쓰이는 화학부문도 장기 성장의 한축으로 거론된다.
KTF는 가입자 중 10~20대 비중이 높다.
그래서 무선인터넷 등 데이터 서비스 사업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적개선 추이는 국내 통신 서비스 회사 가운데 가장 양호하다.
텔레메틱스 신규사업 진입에 성공한 알에프텍, 무선인터넷 솔루션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옴니텔, 이벤트성 보험시장의 증가로 재보험 수요가 늘어난 코리안리도 쑥쑥 크는 시장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가치주라도 아무 때나 사서 큰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국민은행 주가가 6만4천원으로 급등했는데 언론과 증권사가 추천한다고 덥석 사서 들고 있는 것은 영리하지 못한 투자전략이다.
'한국형 가치투자'의 지은이 최준철, 김민국씨는 “좋은 가치를 가진 기업을 발굴해 가치 이하로 거래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투자의 한 과정”이라고 강조한다.
그때 그때 싼 기업을 찾기보다는 탁월한 기업을 눈여겨봤다가 간단한 외부 악재가 터지길 기다려 사들이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뜻이다.
러시아 외환위기나 미국 뉴욕 테러사태가 그랬듯, 미국 기업의 회계부정 사태는 되레 한국의 가치투자자한테는 호재가 될 수 있다.
구두굽 갈며 뛰어다녀볼 만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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