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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이재현 / 옥션 신임사장
[사람들] 이재현 / 옥션 신임사장
  • 이희욱 기자
  • 승인 2002.08.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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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션의 장터(마켓플레이스)는 어느 정도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고 봅니다.
이제 수익성과 성장성을 모두 보장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한 때입니다.
대형 포털사이트와 제휴해 장터를 꾸준히 성장시키면서 새로운 상품 카테고리도 계속 추가해야겠죠.”

지난 7월24일 국내의 대표적 인터넷 장터 옥션 www.auction.co.kr의 신임 사령탑 이재현(38) 사장은 취임 이후 가진 첫 공식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비전을 제시했다.
옥션의 대주주인 e베이가 그를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한 때는 지난 5월. 그로부터 2개월이 지났다고는 하지만, 7월2일부터 새로운 대표로 공식 업무에 들어간 ‘병아리 사장’으로선 자신감이 다소 지나쳐 보였다.
하지만 이재현 사장은 이러한 자신감이 ‘자만’이 아니라는 걸 설명하기 시작했다.


우선 옥션의 2분기 실적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옥션은 1998년 4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는 성과를 올렸다.
올해 2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옥션은 약 87억8천만원의 매출과 9억6천만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9억3천만원 적자라는 쓴맛을 보았던 옥션으로선 상당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당기순이익을 보더라도 10억3천만원의 손실을 맛보았던 지난 1분기와 달리 2분기 들어 1억6천만원의 이익을 달성하는 개가를 올렸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옥션의 일일 방문객 수는 대략 50만명 정도다.
이는 일일 남대문시장 방문객 수보다 많은 수치다.
경매성사율도 초기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60% 수준이다.
경매제도에 익숙지 않은 국내 시장상황을 고려하면 사업모델이 성공적으로 정착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인터넷 장터로 사업구조를 개편한 것이 성과를 거둔 것”이라는 그의 말에 믿음이 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인터넷 장터는 ‘무역 거래의 민주화’가 구현된 공간입니다.
시장경제 원리에 따라 움직이는 공간이죠. 상품이 우수하면 소비자가 늘어나고, 제공되는 상품 물량도 자연스레 늘어납니다.
옥션의 역할은 효율적이고 안전한 상품거래가 이뤄지는 장터를 운영하는 것이죠.”

옥션의 새로운 성장엔진이 될 신규 상품 카테고리에 관심이 집중되자, 이재현 사장은 ‘자동차’와 ‘부동산’을 거론했다.
“시장 규모가 크고, 온라인을 통해 고객 요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품목”이라는 게 이유다.
구체적 전략에 대해서는 “검토중”이라고 짤막하게 답변했다.


별도의 상품 구매나 배송, 사후 서비스 등의 절차가 없기 때문에 운영비용과 인력이 절감되고, 이러한 절감분을 서비스 질을 개선하는 데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옥션의 경쟁력이라고 이재현 사장은 설명했다.
그는 “취임 이후 짧은 기간 동안 그동안의 실적을 검토하고 향후 계획을 짜느라 바쁜 일정을 보내면서 옥션의 잠재력과 경쟁력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는 e베이의 성공사례를 국내 실정에 맞게 적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함으로써, 국내 부동의 전자상거래 업체로서 입지를 굳히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재현 사장은 92년부터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정보기술(IT) 분야의 전문 컨설턴트로 활동했으며 능력과 성과를 인정받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부사장으로 승진해 BCG 서울사무소를 총괄했다.
2000년부터 두루넷으로 둥지를 옮겨 코리아닷컴을 출범시키는 데 주역으로 활동했으며, 지난해 두루넷과 나우콤 사장을 거쳐 올해 7월부터 옥션의 대표직을 맡고 있다.
업계에선 국내 통신과 인터넷 분야에 대해 정통하고 대인관계가 원만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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