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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슬라이퍼 / 리먼브러더스 수석 연구원
[사람들] 슬라이퍼 / 리먼브러더스 수석 연구원
  • 백우진 기자
  • 승인 2002.08.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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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성장률은 2분기에 2.0%로 둔화된 것으로 추정합니다.
그러나 국내총생산(GDP)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리먼브러더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슬라이퍼(59)는 미국 경제성장률은 3분기 2.5%, 4분기에는 3.0%로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국 채권시장에 투자하는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미국경제 설명회를 가진 그를 7월30일에 만났다.
(미 상무부는 7월31일 2분기 GDP 성장률을 ?.?%로 추계해 발표했다.
)

“미국 경기는 지난 50여년 중 가장 강력한 통화 및 재정정책의 결합에 힘입어 빠른 회복세를 나타냈습니다.
1분기에 예상보다 큰 폭인 6.1%나 성장했죠. 리먼브러더스는 경기가 다시 하강하는 ‘더블 딥’의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 금리와 관련해서는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에 못미치고, 물가가 안정돼 있기 때문에 내년 3월 이전에는 상향조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슬라이퍼는 미국 경제의 가장 큰 불안요인으로 증시 및 달러 약세를 들었다.
“3월 이후 주가가 떨어지면서 달러도 동반 내림세를 보였죠. 하지만 최근 며칠 동안 뉴욕 증시가 가파르게 반등한 데 주목해야 합니다.
주가가 바닥을 쳤는지는 확언할 수 없지만, 적어도 바닥에 가까이 이르렀다고는 말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말 엔론의 회계부정사건이 터진 이후 기업 실적에 대한 불신이 금융시장을 불안에 빠트렸다.
이에 대해 그는 “분식회계 사실이 드러난 기업은 예외없이 시장에서 가혹한 제재를 받았다”며 “기업들은 이에 대응해 올해 들어 회계장부를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의심이 완전히 걷히려면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금융시장이 새로운 대형 회계부정에 맞닥뜨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는 메릴랜드 대학을 졸업하고 조지워싱턴 대학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을 졸업한 해부터 1980년까지 9년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코노미스트로 일한 뒤 리먼브러더스로 옮겼다.
그는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등 지표 분석을 바탕으로 금리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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