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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바이스] 주머니 속 산행 도우미
[디바이스] 주머니 속 산행 도우미
  • 김달훈/ 객원기자
  • 승인 2002.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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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민 이트랙서미트(eTrex Summit) 위성수신 12채널 위치 정확도 평균 15미터(95%) 고도 정확도 평균 30미터 업데이트 속도 1초 안테나 내장형 패치 안테나 인터페이스 RS232 부가기능 전자나침반, 기압고도계 가격 39만원 제품 정보 http://www.garmin.co.kr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智者樂水 仁者樂山). 논어(論語) ‘옹야’(雍也) 편에 나오는 공자의 말이다.
시대가 변하고 문화가 달라지긴 했지만,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문득문득 이 말의 의미가 가슴에 다가올 때가 있다.
어질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들이 모두 산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대할 때면 ‘인(仁)’을 느끼게 될 때가 있기 때문이다.
수십 킬로그램의 배낭을 지고 구슬같은 땀을 흘리며 가쁜 숨을 몰아쉬어야 하는 고된 산행. 그 길을 가다가 잠시 스치는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주고받는 정겨운 인사 한마디에는 언제나 정겹고 따뜻한 심성이 배어 있다.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인적 끊긴 깊은 산속에서 잠시 돌을 베고 누워 하늘을 보는 기분을 알 것이다.
그래서 남들이 말하는 ‘사서 고생하는 일’을 마다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이트랙서미트는 산이 좋아 산에 가고, 사랑하는 산을 느끼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디지털 시대의 선물이다.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자동차용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간편히 휴대할 수 있도록 소형화한 것이 이트랙서미트라고 보면 된다.
이트랙서미트는 위성으로부터 위치정보를 받아 자신의 현재 위치를 좌표로 알려주는 휴대용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 수신기다.
이트랙서미트는 자신이 현재 있는 곳의 위치를 좌표로 알려준다.
예를 들어 백두대간의 일부인 두타산 정상에 서 있다면 ‘북위 37도 25분 25.8초, 동경 129도 00분 24.3초’로 위치를 표시해주는 식이다.
따라서 지도나 나침반을 이용해 길을 잡을 때보다 훨씬 정확하게 현재 위치나 목적지의 방향을 알 수가 있다.
목적지에 대한 좌표를 심볼마크와 이름으로 미리 500개까지 설정할 수도 있다.
아울러 이동할 때마다 궤적을 기록하는 ‘트랙 로그’나 50개의 경유지점을 포함해 이동 루트 기능을 저장하는 기능이 있다.
루트 기능을 활용하면 나중에 역루트 기능으로 갔던 길을 그대로 돌아서 올 수도 있다.
이밖에도 이트랙서미트의 트랙 컴퓨터는 이동속도, 평균속도, 이동거리와 시간, 고도 등의 정보를 표시해준다.
특히 대부분의 GPS가 위성으로부터 수신한 정보로 고도와 방향을 잡는 데 비해, 이트랙서미트는 전자식 센서를 가진 나침반과 기압 고도계를 내장하고 있다.
따라서 위성신호 수신 상태가 좋지 않을 때나 더욱 정확한 방향과 고도 정보를 필요로 할 때 도움이 된다.
이트랙서미트는 GPS 관련 기기로 유명한 미국 회사 갈민(GARMIN)의 제품이며, 이외에도 다양한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용도에 따라 기능을 차별화한 제품이 많기 때문에 그만큼 선택의 폭도 넓다.
나라 안이 주5일 근무제로 술렁인다.
그 속에는 생업에 바빠 그동안 산에 대한 열정을 그리움으로 달랠 수밖에 없었던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제 산에 갈 수 있는 여유가 주어졌으니, 이트랙서미트와 같은 디지털 도우미를 벗삼아 멋진 산행을 꿈꿔보는 것도 즐거운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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