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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놀로지] 이젠 온몸이 통신 단말기
[테크놀로지] 이젠 온몸이 통신 단말기
  • 장미경/ <과학동아> 기자
  • 승인 2002.08.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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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는 초소형 단말기 하나로 주변환경을 원격제어할 수 있고, 상상에서나 가능했던 새로운 인터페이스의 기기가 등장할 전망이다.
최근 일본의 NTT 기술예측연구회가 내놓은 '2015년 정보통신기술'에 따르면 미래의 정보통신 환경은 ‘유비쿼터스’(Ubiquitous)한 것으로 자리잡게 된다.
‘모든 곳에 있다’라는 뜻의 유비쿼터스는 다양한 정보통신 네트워크를 이용해 필요한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손쉽고 안전하게 얻을 수 있는 통신환경을 의미한다.
즉 블루투스 등 근거리 무선통신은 물론, 인터넷 인프라에 의해 다른 네트워크와 연결돼 모든 정보를 서로 교환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무선국관리사업단의 관계자는 “지난 10여년간 이동통신 분야의 성장세를 볼 때 2005년쯤 인터넷 이동접속 건수가 고정접속 건수를 앞지를 것이며, 2010년 이동통신서비스 사용자수는 약 17억명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에 부각될 정보통신 분야의 대표적인 기술로는 신체 착용을 전제로 한 로컬 통신수단을 일컫는 PAN(Personal Area Network)을 꼽을 수 있다.
신체와 닿지 않으면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없으므로 보안성이 높고 생체 정보를 이용한 인증도 쉽다.
발을 내딛는 충격으로 전원을 공급해 통신할 수 있는 신발이나, 팔의 움직임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해 전원을 공급하고 통신하는 손목시계, 인간의 체온과 외부 온도 차이를 이용해 발전하는 기기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세계적인 시장조사회사인 가트너는 지난해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펼쳐진 ‘IT 엑스포 및 심포지엄’에서 2007년께 15~50살의 유럽연합 및 미국 인구의 60% 이상, 2010년께는 75% 이상이 하루에 최소 6시간 이상 무선통신과 디바이스를 사용 또는 착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런 제품이 기존 키보드와 디스플레이 등의 형태를 갖춘 인터페이스의 제품이라면 사용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소형화를 지향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장착을 전제로 한 새로운 인터페이스 구조가 고려돼야 한다.
과연 어떤 인터페이스 기기가 등장하게 될까.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정보화기술연구소 이재환 팀장은 “키보드의 경우 지금처럼 키 스위치를 나열한 방식이 아니라 가속도 센서 등을 활용해 손가락 동작을 직접 포착하는 제품이 상용화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NTT HI연구소는 손가락 안쪽에 반지 모양의 가속도 센서를 장착해 문자를 입력하는 ‘핑거링’(FingeRing)과 손목에 찬 가속도 센서를 이용해 손가락 끝으로 키를 치는 동작을 포착해내는 명령어 입력기기 ‘유비버튼’(UbiButton)을 개발한 상태다.
이밖에도 올림푸스와 MIT에서 손가락 끝에 장착한 가속도 센서를 사용해 손동작을 포착하는 기기 등을 연구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작은 패널로도 큰 시야각을 얻을 수 있는 HMD(Head Mounted Display)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최근 일본의 미노루타와 미국의 마이크로옵션이 기존 안경 형태의 HMD를, 미국 워싱턴대에서는 눈의 망막에 직접 화상을 투영하는 VRD(Virtual Retinal Display)를 제안했다.
미래에는 상당수의 사람들이 안경형 또는 콘택트렌즈형 HMD를 착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다면 체내 이식형 정보화 기기나 인터페이스 칩이 새로운 통신 수단으로 탄생할 것이다.
원자나 분자 수준에서 물질을 가공해내는 나노기술로 개발된 각종 초소형 기기를 눈과 입, 귀와 손가락 등 신체의 각 부위에 이식하면 별도의 단말기를 휴대하지 않더라도 네트워크 접속 상태를 유지할 수 있으므로 항상 무한한 정보를 휴대하고 다니는 셈이다.
이처럼 과학기술의 발달은 별다른 노력 없이도 우리에게 수많은 정보를 안겨준다.
하지만 내게 필요한 정보를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아무리 많은 정보라도 무용지물일 뿐이다.
우리 스스로 정보화 시대에 걸맞는 소양을 끊임없이 갈고 닦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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