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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3. 편안한 둥지, 전원에 틀까?
관련기사3. 편안한 둥지, 전원에 틀까?
  • 장승규 기자
  • 승인 2002.08.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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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열면 녹음이 우거진 앞산이 다가서고 동네 어귀로는 강물 줄기가 굽이쳐 흐르는 곳에 아담한 전원주택을 짓고 텃밭을 일구며 살기 위해서는 돈이 얼마나 있어야 할까? 결론적으로 말해 흔히 상상하듯 그렇게 많은 돈이 필요하지는 않다.
서울지역의 웬만한 아파트를 팔면 전원주택을 한채 짓고도 얼마쯤 남길 수 있다.
물론 큰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는 전제에서다.


아무리 수도권 땅값이 올랐다고 해도 여전히 서울에 비해서는 무척 싸다.
수도권을 벗어나 지방으로 내려가면 그 차이는 더 벌어진다.
그러나 실제로 시골에 터를 잡고 전원주택을 짓는 것이 결코 간단한 일은 아니다.
당장 생활에서 어느 정도의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
또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신중하게 점검해봐야 할 것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만에 하나 도시로 유턴해야 할 경우에는 전원주택을 되팔아 본전을 찾을 가능성도 별로 없다.


그래도 전원주택을 마련하려면 우선 지역부터 잘 선택해야 한다.
편안한 노후를 준비하는 50~60대라면 연고가 있는 고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외롭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자녀들이 다녀가기에 적당한 거리여야 한다.
병원이 너무 멀어서도 안 된다.
서울에 직장을 둔 30~40대라면 출퇴근이 가능한 거리여야 한다.
의욕만으로 무리했다가는 몇달 지나지 않아 시골생활을 접게 될 수도 있다.



위치·입지조건 꼼꼼히 따져야


많은 사람들이 전원주택지로 선호하는 곳은 양평, 청평, 남양주 등 동부권이다.
이들 지역은 수도권 최고의 청정지역일 뿐 아니라 강을 끼고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이밖에 동남권에는 광주, 용인, 이천이 있고, 서부권에는 고양, 파주가 있다.
전원주택 정보제공 및 개발 업체인 드림컨츄리 한기봉 대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원주택지는 서울 중심 100km 이내 지역에서 골라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그러나 지금은 도로 사정이 좋아져 200km 이내 지역이면 무난하다”고 말했다.
200km권에 속하는 강원도의 홍천, 인제, 횡성, 충북의 충주, 제천으로 나가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부동산 중개업소의 말만 믿고 땅을 골랐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지난해 11월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정배리에 전원주택을 마련한 김진아씨는 “들뜬 마음에 덥석 계약을 했다가 나중에 비싸게 산 걸 알고 후회하는 모습을 자주 봤다”며 “땅값이 마치 고무줄처럼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한다”고 말했다.
막상 땅을 사놓고 보니 개발이 불가능한 곳인 경우도 적지 않다.
독립 필지로 땅을 사면 복잡한 인허가 과정을 일일이 거쳐야 하는 등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상하수도와 전기도 골칫거리다.


단지형 전원주택에 들어가면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업체에서 분양하는 대지를 구입해 집만 지으면 된다.
단지형의 또 다른 이점은 비슷한 처지의 이웃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낯선 곳에서 시작하는 시골생활은 곤혹스럽기 마련이다.
서로 이해하는 이웃이 있다면 큰 힘이 된다.
자녀교육에도 상당히 유리하다.
같은 단지 이웃들끼리 순서를 정해 번갈아 아이들을 등하교시키는 곳도 많다.
동호인 주택이 한때 인기를 끌었지만 요즘은 예전만 못하다.
이해관계의 조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서로 좋은 뜻으로 시작하지만, 일단 일이 진행되면 모든 게 이해관계로 얽히게 된다.
집 지을 위치를 누가 먼저 정할 것인가부터 문제다.
상당한 인내와 양보가 없이는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일반 아파트와 달리 전원주택 공사는 시공업체가 도산해도 보상받을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
잘못 했다가는 돈만 날리고 후회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그만큼 업체 선정에 신중해야 한다.
여러 업체와 상담을 해본 다음 결정하는 것은 기본이다.
해당 업체에서 시공한 집을 찾아가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먼저 겪어본 사람의 의견을 듣는 게 가장 확실하기 때문이다.
물론 업체에서 홍보용으로 소개해주는 곳만 방문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 주택업체는 대부분 재무상태가 취약한 영세업체다.
이들에게 친절한 고객 서비스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건축기간은 보통 60~70일 정도 걸린다.


건축비용은 보통 평당 가격으로 따지는데, 그 기준이 상당히 애매하다.
보일러를 건축비용에 포함시키는 곳이 있는가 하면, 무료로 설치해주는 곳도 있다.
싱크대나 울타리도 마찬가지다.
또 어떤 내외장재를 쓰느냐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아파트처럼 획일적으로 평당 가격을 따지는 것이 무의미한 경우도 있다.
사용자재는 하나하나 직접 확인해야 한다.
보통 계약서를 작성할 때 사용할 제품의 이름과 규격을 명시하게 된다.
집 주변 조경은 가능하면 직접 하는 것이 좋다.
업체에 맡기면 조경비용이 집값보다 더 나올 수도 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돌을 주워다놓고, 시장에 나가 나무도 사다 심는 정성이 필요하다.
몇년 전만 해도 통나무를 건축재료로 많이 사용했다.
그러나 지금은 분위기를 내려는 몇몇 카페를 제외하고는 통나무가 별로 쓰이지 않는다.
겨울에 춥고,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흉하게 퇴색하기 때문이다.
최근엔 스틸이나 황토가 건축재료로 인기를 끌고 있다.
건축비는 재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평당 300만~400만원 정도 들어간다고 본다.
이렇게 계산하면 수도권지역에 있는 대지 200평 건물 40~50평 규모 전원주택은 총비용이 2억~3억원 정도가 된다.



전원아파트 구입도 고려해볼만


전문가들은 전원주택은 무엇보다 실속있게 짓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전원주택은 다른 부동산에 비해 환금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제값 받고 되팔기 어렵다는 뜻이다.
자기 집을 짓는 것이 평생 한두 번 있는 일인 만큼 과욕이 생기기 쉽다.
애초에 30평을 계획했다가도 이왕 짓는 데 40평은 돼야 한다고 욕심을 내게 된다.
그러나 전원주택은 아파트와는 달리 실평수 기준이기 때문에 30평이라고 해도 실제 느끼는 공간감은 훨씬 넓다.
건축 평수만 무턱대고 늘렸다간 나중에 팔리지 않아 후회할 수 있다.
류재청 <월간전원주택라이프> 편집장은 “한번쯤 되팔 경우도 생각해봐야 한다”며 “집을 짓는 과정은 선택과 판단의 연속으로, 귀가 얇아져 우왕좌왕하지 않으려면 뚜렷한 청사진을 갖고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원아파트를 구입해 전원생활을 시작할 수도 있다.
전원아파트는 전원주택과는 달리 비교적 편의시설을 잘 갖추고 있고, 방범에 대한 우려도 없어 관심을 끌고 있다.
게다가 아파트라는 점에서 전원주택보다 투자가치가 높다.
서울 강남지역의 아파트가 평당 1500만원 정도인 데 비해 전원아파트는 구리, 의왕, 용인 등 택지개발지구의 경우 평당 500만원, 남양주, 양주, 동두천, 시흥, 안산, 김포 등 비택지개발지구인 경우는 평당 300만원 정도로 저렴하다.
곽창석 닥터아파트 이사는 “아파트는 자산가치가 꾸준히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다”며 “투자측면에서 본다면 택지개발지구내 전원아파트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전원아파트 중에서 지나치게 가격이 싼 곳은 주위에 변전소, 쓰레기 처리장 등 위험·혐오시설이나 축산농가 등이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사실 ‘전원아파트’는 올해 들어 나타난 새로운 용어로, 아직까지도 정확한 개념 정의를 하기가 어렵다.
다만, 일반적으로 산이나 강을 끼고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조망권이 좋은 곳에 지은 아파트를 전원아파트라고 부른다.
시골에 있다고 해서 모두 전원아파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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