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16:44 (수)
[편집장 메모] 에버그린 CEO를 찾아서…
[편집장 메모] 에버그린 CEO를 찾아서…
  • 편집장 이주명
  • 승인 2002.08.3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몇년 사이 국내기업들에 일어난 변화를 잘 대변하는 말 중에 ‘CEO’(최고경영자)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건너온 이 약어는 대체로 1990년대 중반 이후, 좀더 내려온다면 97년 외환위기 이후의 정보기술 벤처 붐과 더불어 부쩍 많이 사용되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많은 벤처기업인들이 스스로 CEO라는 호칭을 애용하더니, 곧이어 대기업의 사장이나 회장들도 CEO로 불리기를 즐기게 됐습니다.
우리 기업들이 그처럼 빠르게 새로운 외국어 직함을 수용한 적이 있나 싶을 정도였니다.
그동안 CEO들은 과거 사장님이나 회장님들이 내세우던 권위를 벗어던지고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리더십을 지향하는, 새시대의 기업 경영자로 자부했습니다.
그들이 우리나라 기업 경영자 이미지에 적지않은 변화를 가져온 것도 사실입니다.
CEO라고 하면 중소기업에서는 벤처정신의 화신, 재벌급 대기업에서는 오너경영이 아닌 전문경영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분위기였지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언론에서 ‘CEO형 대통령 대망론’까지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정보기술 붐의 상당부분이 결국은 꺼질 수밖에 없는 거품이었음이 명확해진 이후에는 CEO를 자처하는 이들의 인기도 주춤하는 양상입니다.
그들 중 상당수는 이제 거품이 사라진 망망대해에서 배가 가라앉지나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머나먼 목적지를 향해 힘겨운 항해를 계속해나가고 있습니다.
대기업쪽 CEO들도 해외 멀리서부터 파도가 밀려오는 것을 보면서, 다가올 미래에 대비하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지난해보다 다소 나아진 올해 경기상황을 자칫 늦기 전에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면서, 단기 영업실적 올리기에 주력하는 CEO들도 있습니다.
그 어떤 경우든 CEO들은 기업 현장에서 한국 경제를 이끄는 이들이며, 이런 점에서 그들이 모두 상록수와 같은 자세로 성공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주길 진정으로 바랍니다.
이번 호에서는 CEO들 가운데 LG화재의 구자준 사장, SK텔레콤의 표문수 사장, 싸이제닉의 이희설 사장, 큐릭스의 원재연 사장을 인터뷰하면서 그들의 고민과 포부를 들어봤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