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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오강현 / 강원랜드 사장
[사람들] 오강현 / 강원랜드 사장
  • 최우성 기자
  • 승인 2002.09.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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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몸담았던 조직이 여러분을 보호할 수 없습니다.
출신회사를 통해서 이 회사에서 성공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 8월29일 열린 취임식에서 오강현(53) 강원랜드 신임 사장은 자신이 재임기간 중 반드시 지키고 싶은 경영원칙을 하나하나 설명해나가며 임직원의 협조를 거듭 당부했다.
이 말은 30여년에 걸친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산업과 기업 및 기술 관련 분야에 몸담았던 오 사장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며 스스로에게 던지는 다짐처럼 들리기도 했다.


그는 통상산업부 산업정책국장과 산업자원부 차관보, 특허청장을 거쳐 2000년 말 한국철도차량 사장을 맡으며 경영자로 탈바꿈했다.
현대모비스, 대우중공업, 한진중공업이 출자해 탄생한 한국철도차량에는 DJ정부의 ‘빅딜1호 기업’이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녔다.
당시 오랜 내부진통에 시달리던 한국철도차량으로 옮겨가며 그는 “빅딜정책을 담당했던 주무관리로서의 마지막 책임”을 강조한 바 있다.
자신이 벌인 일은 스스로 마무리하겠다는 뜻이었다.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힌 조직을 넘나들며 수완을 발휘했던 그의 솜씨는 이제 엔터테인먼트·레저산업의 꽃이라 불리는 카지노 사업에 이르렀다.
과연 앞으로 그가 이 분야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관심을 끈다.
그의 말대로 강원랜드는 “출신 회사와 지역이 다르고 배경과 분야가 다른 다양한 조직구성원들이 융화를 통해” 꾸려나가야 한다는 도전 앞에 서 있다.
최근 사법당국이 논란이 됐던 강원랜드의 1천억원 규모 매출장부 조작의혹에 대해 일단 무혐의 판정을 내린 것도 그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는 게 대체적 분위기다.
오 사장은 “지난 2년간의 빠른 성장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노출된 문제점들을 과감히 개선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 사장은 “강원 남부지역의 석탄대체 산업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국책사업”이라는 의의에 비해 지금까지 강원랜드의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내리면서 “강원랜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확대에 가장 먼저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경제에서 해야 할 역할을 분명히 깨닫자고 강조하는 그의 취임사는 이렇게 끝을 맺었다.
“여기에서 근무하고 있는 동안은 모두가 강원지역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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