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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7. 떠오르는 유망직종 유망직업
관련기사7. 떠오르는 유망직종 유망직업
  • 김호준 기자
  • 승인 2002.09.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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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는 대신 ‘평생직종’ 개념이 자리잡음에 따라 직업선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전에 비해 직장을 옮기는 것은 쉬워졌지만 직종을 바꾸려면 상당기간 재교육을 받아야 한다.
기업에서도 채용시 해당 분야의 경력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라면 자신이 지원하는 분야에서 어떤 직업이 성장가능성이 높은 지 꼼꼼히 따져보고 도전할 필요가 있다.


구직자들이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직종은 정보기술(IT) 분야다.
'Economy21'과 온라인 취업사이트인 잡코리아 www.jobkorea.co.kr가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응답한 신규 구직자 3599명 중에서는 30.1%인 1085명이 ‘정보통신(IT)직’을 올해 하반기 가장 유망한 직종으로 꼽았다.
2~3년 전에 비해 IT 열기가 식기는 했지만, 여전히 인기가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외환딜러 등 금융직종도 급부상


IT직종 중에서도 컴퓨터보안 전문가, 웹PD, 게임 프로젝트매니저 등이 유망한 직업으로 꼽혔다.
컴퓨터보안 전문가의 주요 업무는 바이러스 예방 및 퇴치, 해킹 방어, 시스템 감시 등이다.
사이버 범죄가 늘어나면서 컴퓨터보안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데 비해 전문인력 공급은 턱없이 모자란 실정이다.
컴퓨터보안 전문가가 되려면 컴퓨터시스템 운영, 위험요소 분석, 보안프로그램 운영 등에 관한 전문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웹PD는 사이버 공간에서 활동하기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직업으로, 웹사이트의 기획 및 개발 업무뿐 아니라 서비스 오픈 이후 사후관리와 각 부문간 조율까지 담당한다.
게임 프로젝트매니저는 게임 기획단계부터 그래픽, 프로그램 개발까지 총괄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밖에 구직자들은 캐릭터 제작자, 시스템 분석사 등도 IT분야의 유망직종으로 꼽았다.


그러나 웹디자인, 웹프로그래머 등 일부 직업에서는 인력 공급이 넘치고 있다.
이에 대해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은 “IT 직종은 다른 분야에 비해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기 때문에 직종 환경의 변화도 빠르다”며 “일시적인 인기나 유행에 따르기보다는 정보기술의 발전속도를 고려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직업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구직자들은 마케팅·영업직(20.8%)이 IT직종 다음으로 유망한 직종이라고 답했다.
온라인 채용사이트인 인크루트 www.incruit.co.kr의 서미영 이사는 “직장생활은 40대까지라는 인식에 변화가 생기면서, 자신의 커리어를 쌓으면서 인맥을 넓히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기업들이 마케팅, 영업 인력을 대상으로 실적에 따른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것도 이 분야가 인기를 끄는 이유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케팅 직종에서 최근 부상하고 있는 직업으로는 브랜드 매니저와 네이미스트를 꼽을 수 있다.
브랜드 매니저는 시장에서 자사 브랜드가 어떻게 전달되고 있는지를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이들은 브랜드 전략을 짜기 위해 시장조사를 실시하며, 동시에 광고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브랜드 매니저가 한 기업의 브랜드를 총체적으로 관리한다면, 네이미스트는 개별 상품에 이름을 붙이는 일을 한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국내 브랜드 관련 시장은 매년 10~30%씩 성장하고 있다”며 “최근 브랜드 매니저와 네이미스트 채용공고가 광고, 마케팅 분야와 관련된 전체 공고의 40~50%에 달한다”고 밝혔다.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들의 활동영역도 넓어지는 추세다.
스포츠 마케팅 관련 분야로는 스포츠 컨설팅, 스포츠 머천다이징, 선수 에이전트 등이 있다.
월드컵 이후 스포츠 마케팅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이 분야의 인력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영업분야에서는 제약회사 영업직이 보험설계사, 자동차 영업사원에 이어 고소득 직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외국계 제약업체를 중심으로 영업사원의 고급화, 전문화 바람이 불면서 국내 제약업체들도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내걸고 인력유치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의약분업 이후 제약업계의 관행으로 굳어진 ‘안면장사’식 마케팅이 의사와 약사를 상대로 한 1대1 설득전략으로 바뀌면서 전문지식을 갖춘 영업사원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자산관리와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금융직종도 뜨고 있다.
금융 관련 유망직종에는 프라이빗뱅커, 선물거래사, 증권거래인, 외환딜러, 펀드매니저 등이 포함된다.
한때 최고의 직업으로 인정받았던 일반 은행원은 시들해진 인기가 좀체 살아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은행원 중 프라이빗뱅커는 고액 금융자산가들이 늘어나면서 촉망받는 직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프라이빗뱅킹(PB)은 금융자산이 많은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2001년 한국의 PB시장 규모는 1조원이었지만, 2005년까지는 운용자산 기준으로 약 80조원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은행, 증권, 투자신탁 등 금융권에서 PB시장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능력있는 프라이빗뱅커에 대한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유망직업일수록 전문성 요구돼


이밖에 시스템 프로그래머, 생명공학 기술자, 여행컨설턴트, 경영컨설턴트 등도 유망한 직업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상당수는 해당 분야에서 일정한 기간 경력을 쌓거나 상당기간 교육을 받은 다음에야 진입할 수 있는 직업이다.
유망한 직업일수록 상당한 수준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21세기 유망직업’으로 소개되던 직업이 이제는 찬밥 신세인 경우도 있다.
2000년 처음 도입된 직업상담사는 유망직종이라는 기대심리로 첫 회에만 2만5600명이 자격시험에 응시했다.
하지만 실제 취업에 성공한 사람은 자격증 취득자의 10% 정도에 불과해, 지금은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물류관리사와 사회조사분석사도 자격증만으로는 취업을 보장받을 수 없다.
전자상거래 관리사도 IT와 벤처기업 거품이 빠지면서 다소 시들해졌다.


경희대 취업지도과 이종구 교수는 “사회에서 말하는 유망직종이나 유망직업은 전공이 다른 수많은 인재를 고려하지 않은 말”이라며 “어떤 분야가 적성이 맞고 그 곳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면 그 분야에 진출하는 것이 성공적인 취업”이라고 조언했다.


온라인 취업사이트인 잡링크 김현희 실장은 “유망직종이란 인력수요가 많은 직종, 향후 발전가능성이 높은 직종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라며 “단순히 시대적 유행을 좇아 자격증을 따거나 취업을 준비해서는 안되며, 어떤 직종을 선택하건 그 분야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시대적 흐름에 맞는 능력을 갖추어야 취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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