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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 메모] 불확실성의 안갯속
[편집장 메모] 불확실성의 안갯속
  • 편집장 이주명
  • 승인 2002.10.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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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내외 경제상황이 온통 불확실성에 휩쌓인 듯합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최근 단기 정책금리를 40년 만의 최저수준인 1.75%를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그 이유 중 하나로 불확실성을 지적했습니다.
호르스트 쾰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미국 경제의 더블 딥(이중침체) 가능성을 애써 부인하면서도, 세계경제를 위협하는 위험요소들이 부쩍 늘어났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내 이코노미스트들도 한국 경제의 향방을 진단하면서 새삼 불확실성을 키워드로 삼기 시작했습니다.
국내외 경제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요소들을 순서와 논리 없이 나열해본다면, 대체로 이런 것들일 겁니다.
세계적으로는, 올해 연말 또는 내년 초로 예상되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과 그에 따른 유가상승 충격의 크기가 얼마나 될까? 미국 경제가 과연 더블 딥을 피해 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을까? 지난 2~3년간 계속된 정보기술(IT)부문의 거품 해소과정은 앞으로 얼마나 더 진행돼야 마무리될 수 있는가? 세계적 소비지출 둔화에 따른 디플레이션 위험은 이대로 방치해도 좋은 것인가? 중남미에 번지고 있는 경제위기나 미국의 거대한 경상수지 적자가 국제 금융시장을 또다시 크게 뒤흔들지는 않을까? 여기에 국내적으로는, 연말 대통령선거를 둘러싼 정치적 변수들이 경제 가시거리를 더욱 단축시키고 있습니다.
국내 대기업들이 현금 유동성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선뜻 투자에 나서지 않는 것, 금융정책 당국이 금리를 올려야 할지 내려야 할지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는 것, 경기회복을 이제나 저제나 하고 기다리던 잔존 벤처기업들 가운데 상당수가 더이상 버티기 어렵다며 또 한차례 구조조정을 준비하는 조짐이 보이는 것, 증시가 조그마한 충격에도 크게 출렁이는 것 등은 모두 불확실성의 증대에 기인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기업이든 개인이든 이런 불확실성에 휘둘리기만 해서는 밝은 미래를 개척해나갈 수 없을 것입니다.
지나친 비관이나 근거없는 낙관, 둘 다 삼가야겠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이번호 초점 기사에서 최근의 경기 상황을 진단해보고, 커버스토리에서는 인구 고령화가 우리의 경제적 삶에 어떤 변수가 되고 있는지를 따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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