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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정덕구 / 국제금융연구센터 소장
[사람들] 정덕구 / 국제금융연구센터 소장
  • 백우진 기자
  • 승인 2002.10.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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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에 역사적 전환점이 된 1997년 경제위기를 우리 학계의 손으로 정리하기 위한 학술대회가 열렸다.


10월4일과 5일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한국 경제:위기를 넘어서라는’ 학술대회에서 정운찬 서울대 총장 등 한국을 대표하는 20명의 학자가 13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서강대 국제대학원 조윤제 교수와 미국 버클리대학 배리 아이켄그린 교수, 그리고 스탠퍼드대학 로널드 맥키논 교수 등 국내외 저명한 학자들도 참여해 심도 있는 토론을 벌였다.


이 행사를 기획한 서울대 국제지역원 국제금융연구센터의 정덕구(54) 소장은 “학술대회의 결과는 내년 상반기에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출판부에서 단행본으로 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소장과 함께 행사를 준비한 아이켄그린 교수는 “세계 유수의 첨단 기술제품 생산국으로 수출이 왕성한 한국이 금융위기를 겪은 것은 의외였다”며 “한국은 그러나 금융시스템을 개편하는 등 노력을 통해 건실하게 회복됐다”고 평가했다.


이 학술대회는 위기의 경과, 국제사회의 대응, 거시경제적 정책대응, 구조개혁, 사회정치적 함의, 미래를 위한 시사점 등 6개 주제를 거쳐 정책토론회로 마무리됐다.
서울대 정운찬 총장은 ‘한국 경제, 위기 전과 후’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정운찬 총장은 “97년 위기는 거시 경제적 불균형보다 수익성이 낮은 재벌들이 부채에 의존한 양적 팽창을 계속하는 등 미시 구조적 결함이 중첩된 데 근본 원인이 있었다”고 분석하고 “주변 여건이 악화되면 경제위기는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외환위기 전후의 금융정책에 대한 분석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조동철 거시경제팀장이 발표했다.


정 소장은 5월 스탠퍼드대학 강연에서 “중국 개방에 따른 변화가 역내 경제안정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한국, 중국, 일본은 역내 금융안정을 위한 협력방안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정 소장은 “이런 위험이 현실화하는 것을 방지하고 역내 금융안정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다음에는 동아시아 환율체계에 대한 학술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제금융연구센터는 동북아 금융협력을 모색하기 위한 포럼을 개최하고 국내외 금융전문가와 연구기관의 외환위기 등에 대한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재무관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차관과 산업자원부 장관을 역임한 정 소장은 지난해 5월 국제금융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이 학술대회는 국민은행, 삼성화재, SK텔레콤, LG전선, 현대산업개발, 제일제당, 법무법인세종 등에서 협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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