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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케이블 디지털 음악 방송 서비스, 강정수 / DMBS 사장
[사람들] 케이블 디지털 음악 방송 서비스, 강정수 / DMBS 사장
  • 류현기 기자
  • 승인 2002.10.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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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최고의 음질로 원하는 장르의 음악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 DMBS 강정수(41) 사장은 국내 최초로 디지털 음악 케이블방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DMBS는 라디오 방송과 차별화된 음악전문방송을 추구하며 올해 2월에 개국했다.
개국하기 전 음원확보와 저작권 관련 계약에만 꼬박 1년이 걸렸다.
이를 통해 100만곡 이상을 확보했다.
DMBS는 100개가 넘는 채널을 통해서 1970년대 포크 음악에서 2002년 최신 댄스 음악까지 CD 음질로 24시간 제공한다.


“라디오를 듣다 보면 40대나 50대가 마음 편하게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채널을 찾기 힘듭니다.
그들에게 잃어버렸던 음악을 되찾아주고 싶습니다.
” 일반인이 자신이 원하는 장르의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CD를 구입하거나 MP3파일을 인터넷에서 받아야 한다.
DMBS의 케이블 음악 방송은 이러한 불편함을 없앴다.


현재 케이블 음악방송의 시장규모는 약 300만명으로 추정되고, DMBS의 올해 목표 가입자 수는 2만명이다.
현재는 카페나 유흥음식점 등의 업소가 주요 고객이지만 앞으로 일반 가정의 비율을 높여 5년 후에는 40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할 계획이다.


강 사장은 최근에 수익 모델 창출과 가입자 확보에 무게를 두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로 영업 관련 부서에서 잔뼈가 굵은 그이지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결국 강 사장이 선택한 것이 고객을 분류하여 서비스를 차별화하는 것이다.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싶어도 20만원에 이르는 단말기 설치비 때문에 망설이는 고객들이 많습니다.
그분들에게 단말기를 무상으로 임대해주고 우리 식구로 만들고 싶습니다.
” DMBS는 서비스 등급제를 통해 1개월에서 4개월까지 수신료를 면제해주는 혜택뿐만 아니라, ‘회원 고유 채널의 선곡 기회 제공 서비스’, ‘전문 음악 코디와의 1:1 상담 서비스’ 등의 부가 서비스를 하고 있다.


서비스 가입 비용은 가정용은 월 9천원, 업소용은 월 1만5천원이다.
단말기는 실버회원을 제외한 골드와 VIP회원에게는 3만원의 보증금만 내면 무상으로 임대해주고 있다.
강 사장은 단말기 임대가 초기 투자비는 많이 들지만 장기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수익성 확보에는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강 사장에게도 물론 힘든 시기가 있었다.
98년, 대한민국 전체가 경제 한파로 얼어붙었던 IMF 시기에 그 역시 실직의 아픔을 겪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새벽 공기를 가르며 뛰다보면 다시 의욕이 생겼습니다.
” 그때 강 사장에게 힘이 되어준 것이 지금도 하고 있는 달리기였다.
“춘전 마라톤 코스를 완주하기도 했어요. 저 때문에 마라톤이 취미가 된 사람이 50명이 넘습니다.


마라톤은 35킬로미터 지점이 가장 힘들다고 한다.
하지만 강 사장은 지금 자신의 인생이 이제 시작이라고 한다.
“케이블 음악방송을 기반으로 음악 관련 인터넷 콘텐츠 개발 사업을 하고 싶습니다.
또한 위성을 통한 차량용 음악방송 시장에도 진출할 겁니다.


그는 중앙대에서 연극연출을 전공했다.
전공과 무관한 분야에서 사회생활을 했지만, ‘끼’는 살아 있다.
그는 비무장지대에 우리 정서를 담은 노래가 울려퍼지게 하는 이벤트를 구상하고 있다.
“군복무 시절 비무장지대에서 철책을 지킬 때 남북의 비방 방송이 한데 엉켜서 차마 들을 수 없는 소음으로 들렸습니다.
그때 비무장지대 사람들에게 우리 정서와 동질성을 느낄 수 있는 음악을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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