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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라이브 달인들의 포크록 향연
[문화] 라이브 달인들의 포크록 향연
  • 이성욱/ <한겨레21>기자
  • 승인 2002.10.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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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 1200, 3000…. 동물원, 안치환과 자유, 여행스케치가 각각 기록하고 있는 라이브 공연 횟수다.
이 정도면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라이브의 달인이 될 법하다.
이들이 포크와 포크록을 넘나들며 음악을 시작한 지도 벌써 15년가량이 흘렀다.
어느덧 포크록의 ‘중견’들이 됐고, 솔로 혹은 그룹으로 활동하다 지금은 모두 그룹으로 활동하고 있다.
열린음악회 등 연령층이 폭넓은 프로그램의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남성 3인조 그룹 ‘자전거를 탄 풍경’도 닮은 점이 보인다.
강인봉은 작은별 가족, 송봉주는 풍경, 김형섭은 여행스케치의 멤버로 활동하며 수많은 소극장 라이브 무대를 누벼왔다.
이들이 한데 모여 포크록 ‘4강 콘서트’를 연다.


최근 열렸던 프랜즈 포크 콘서트가 통기타의 추억을 떠올려주는 1960~70년대 고참들의 회동이었다면, 4강 콘서트는 80년대 말의 정서를 자극한다.
80년대 하면 아무래도 안치환이 각별하다.
당시 대학생들의 최고 애창곡이라 할 '잠들지 않는 남도', '마른 잎 다시 살아나', '솔아 푸르른 솔아' 등을 탄생시킨 장본인 아닌가. 그가 이번 공연 첫무대를 열지만, ‘운동권 노래’를 부르는 건 아니다.
민중가수에서 대중가수로 안착시켜준 서정적 포크곡 '내가 만일'로 시작해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당당하게' 등 민중과 대중이란 어감의 중간쯤에 자리한 노래를 들려줄 예정이다.


거칠고 어두웠던 80년대 말을 촉촉히 적셔주었던 건 동물원이다.
1집 ‘거리에서’의 수록곡들이 그랬다.
'거리에서', '말하지 못한 내 사랑', '변해가네'…. 이 곡들과 더불어 '시청앞 지하철 역에서',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를 부른다.
처음에는 김광석, 김창기, 최형규 등이 있었지만, 지금은 박기영, 유준열, 배영길 등 3명이 활동중이다.
89년 '별이 진다네'로 데뷔한 여행스케치는 산소 같은 음악을 들려주는 게 자신들의 바람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자연친화적 이미지로 일관한다.
여행스케치를 줄인 듯한 ‘여치주의’를 광고카피처럼 내세우고 있다.
역시 대표곡 '별이 진다네'로 시작해 '산다는 건 다 그런 게 아니겠니', '옛 친구에게', '달팽이와 해바라기' 등을 선곡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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