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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김현섭 / 두리정보 사장
[사람들]김현섭 / 두리정보 사장
  • 백우진 기자
  • 승인 2002.10.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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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온라인 증권거래 비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주식 거래금액 가운데 온라인 거래의 비중은 66.6%에 이르렀다.
이 ‘세계 최고’ 기록의 뒤에는 바로 두리정보통신이 있다.
두리정보통신은 재구축을 기준으로 한 국내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주식투자자 중 약 150만명이 두리정보통신의 개발툴이 적용된 시스템으로 거래한다.


온라인 증권거래가 우리처럼 발달한 곳이 없는 만큼, 국내 최고의 기술력은 곧 세계 최고를 뜻한다.
두리정보통신 김현섭(41) 사장은 그래서 앉아서 수출상담을 벌인다.
“우리나라가 워낙 앞서 있다 보니까, 일본은 물론 대만, 중국, 말레이시아 등 해외 각지에서 먼저 의뢰를 해옵니다.


두리정보통신은 온라인 증권거래 시스템 수출의 테이프를 끊었다.
3월에 태국의 TCN온라인과 105억달러에 계약을 체결했고, 현재 10명이 파견나가 연말 개통을 목표로 시스템을 구축해주고 있다.
TCN온라인은 태국 최대 증권사인 애드킨슨의 전산시스템 자회사. 이 시스템 구축은 동남아시아 전체에서도 첫 사례로 꼽힌다.


김 사장은 “태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이를 거점으로 동남아 시장을 공략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증권 관련 SI업체와 솔루션 수출 관련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김 사장은 중국에서처럼 현지 회사에 기술을 제공하거나 국내의 대형 시스템통합(SI) 업체와 손잡는 방식으로 해외시장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이버 증권거래 시스템은 두리정보통신 매출에 80% 이상을 기여한다.
두리정보통신은 이밖에 금융솔루션 개발과 웹에이전시를 통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두리정보통신은 올해 70억원 매출에 16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출은 지난해 62억원으로 20% 늘었고, 올해엔 13% 증가하리라는 전망이다.
97년 8월 설립된 이 회사가 임직원 80명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한 주된 힘은 김 사장의 선견력이다.
“사이버 증권거래가 97년 4월부터 제도적으로 가능해졌습니다.
이보다 7, 8개월 전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사이버 증권거래 시스템의 성장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하고 모험을 건 것이죠. 개인사업자로 HTS를 구축하면서 창업을 준비했습니다.
” 물리학도였던 김 사장은 석사과정을 밟으며 전산에 흥미를 갖게 됐고, 86년부터 줄곧 이 분야에 몸담아왔다.


김 사장의 요즘 일과는 단조롭다.
아침 8시반에 출근해 7시쯤 퇴근하고, 헬스클럽에서 운동하고, 귀가한다.
영업은 담당 임원에게 일임했다.
술자리는 거의 만들지 않는다.
연구인력 25명과 축적된 기술력이 뒷받침하것다, 코스닥시장에 등록하면서 100억원 가까이 자본을 확충했것다, 그는 이제 좀 심심하지 않을까? 김 사장의 어조는 늘 그렇듯 담담하다.
“회사가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를 찾아내야죠.”

두리정보통신은 증권사의 주문을 앞질러 특화된 시스템을 개발해 판매한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개인투자자용 시스템을 출시하는 것도 검토중이다.
수주가 나오기까지 기다리기보다 적극적으로 시장을 창출한다는 전략인 셈이다.
두리정보통신은 이를 위해 증권 관련 데이터베이스(DB)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와 금융공학적 기반을 갖고 있는 업체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테라노바증권과 타운센드어낼리틱스, 마켓와이스트레이딩스쿨 등 3사와 같은 네트워크를 국내에서 형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테라노바는 온라인 브로커 증권사고, 타운센드어낼리틱스는 ‘리얼틱’이란 HTS를 개발한 회사이며 마켓와이스트레이딩스쿨은 증권매매 및 트레이딩 교육회사로 서로 지분참여해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 모델에서 두리정보통신의 벤치마크 대상은 타운센드어낼리틱스다.
증권사와 교육회사와 제휴해 HTS를 포함한 사이버트레이딩 시장을 키워나간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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