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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위더렐 / OECD 금융재정국장
[사람들]위더렐 / OECD 금융재정국장
  • 최우성 기자
  • 승인 2002.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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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기업지배구조라는 문제 자체가 국제적 성격을 띤다는 것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
” 지난 10월15일, 16일 이틀간 외교통상부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공동으로 주최한 ‘한국 경제의 건전성 제고 및 선진화 방안’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윌리엄 위더렐 OECD 금융재정국장은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는 것은 복잡하지만 분명 도전할 만한 일”이라며 “이 문제에 대한 대응 역시 국제적 차원에서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미국 국무부와 재무부를 거쳐 1977년부터 OECD에 몸담고 있는 위더렐 국장은 “OECD 국가들에서 일어난 일련의 회계부정 스캔들은 그간 주로 아시아 국가들이나 체제전환국의 기업지배구조에만 관심을 보이던 OECD의 인식을 바꾼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고백했다.
그가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잘못된 기업지배구조가 미치는 영향은 주주와 투자자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왜곡해 결국 시장경제라는 시스템에 손상을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강조한 대목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시장의 자정능력과 정부의 개입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지만, 여전히 시장의 자정능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분명히 못박았기 때문이다.
애초 OECD가 2005년까지 기업지배구조에 관한 원칙을 마련하기로 했던 일정을 1년 앞당긴 것도 시장참여자와 정책담당자의 인식이 바뀌고 있음을 잘 드러내주는 사례다.


그는 “기업구조의 변화, 금융혁신, 세계화의 급속한 진행 등 현재 나타나고 있는 흐름들이 바람직한 기업지배구조를 만들어내려는 노력에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우리는 국제적 협력을 통해 시장경제의 토대를 개선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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