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6:14 (목)
관련기사3. 연기금 주식투자, 누구 말이 진실?
관련기사3. 연기금 주식투자, 누구 말이 진실?
  • 이코노미21
  • 승인 2002.11.0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당무계한 보고서가 나왔다.
기획예산처는 10월2일 발표한 2003년도 기금운용계획안에서 올 2조3천억원의 직접투자 규모를 내년에 국민연금 등 주요 연기금의 투자를 늘려 4조9천억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10월28일 국회 예산정책국에서 나온 ‘2003년도 기금운영계획안 분석보고서’는 “연기금의 주식투자 확대가 경기조절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연기금은 주식투자용으로 만들어진 펀드가 아니고 따라서 연기금을 주식시장 부양 자금원으로 사용하는 것은 본래 목적을 벗어난 것”이라는 논리다.
이 보고서는 몇가지 논거를 들고 있다.
연기금의 재정적 안정성이 취약하다는 게 첫번째 논거다.
수익성 추구보다는 재정적 안정성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라는 이야기다.
공무원연금은 이미 적자를 내고 있고 사학연금도 머지않아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도 2034년부터는 적자로 돌아서고 2048년에는 기금이 바닥날 것으로 보인다.
또 위험은 높고 수익률이 낮다는 논거도 있다.
이 보고서는 주식시장의 수익률이 채권시장보다 낮다고 단언하고 있다.
외국 연기금은 주식투자 비중이 많다고 하지만 그건 사적 연금이 많아서 그렇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우리의 국민연금과 비슷한 미국의 공적연금은 주식에 전혀 손을 대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국회의 주장은 다분히 억지인 부분이 많다.
올해 2조3천억원의 직접투자 규모 가운데 MMF와 채권형 펀드를 뺀 주식혼합형 펀드는 2398억원어치에 지나지 않는다.
혼합형 펀드의 주식 편입비중이 40% 안쪽이라는 걸 감안하면 실제 주식투자 규모는 900억원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주식시장이 채권시장보다 수익률이 낮다는 이야기도 엉터리다.
IMF 이후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주식시장의 수익률은 23.1%, 채권시장의 수익률은 8.5%다.
주식시장의 수익률이 훨씬 높다.
“연기금이 주식투자를 하지 않으면 그건 직무유기나 마찬가집니다.
몇년 뒤에 뻔히 자금이 바닥날 걸 알면서 주먹구구식으로 끌고나갈 겁니까. 연기금 주식투자는 주식시장도 살리고 연기금도 살리는 길입니다.
” 김석중 교보증권 상무의 이야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