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5:10 (금)
[사람들] 맥주 제조에서 체인점 모집까지, 배문탁 / 이피코리아 사장
[사람들] 맥주 제조에서 체인점 모집까지, 배문탁 / 이피코리아 사장
  • 이승철 기자
  • 승인 2002.11.0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년 뒤 전국에 60여개 매장 확보”

한 중소업체가 소규모 맥주제조업(마이크로 브루어리)에 뛰어들면서 체인점 모집을 통해 야심차게 시장선점을 꾀하고 있다.
마이크로 브루어리란 소규모 매장에서 직접 제조한 다양한 맛의 맥주를 매장 안에서만 판매하는 것으로, 주세법이 개정되면서 7월부터 허용됐다.


비상전원 솔루션 공급업체인 이피코리아는 10월 중순 서울 강남에 7가지 종류의 맥주를 만들어 파는 ‘플래티늄’을 열었다.
지난 7월 이후 서울에서만 세번째 매장이다.
특히 이피코리아는 처음으로 자체 브랜드 플래티늄을 내세워 서울과 수도권에 8곳가량의 체인점을 모집하고 있다.


배문탁(35) 이피코리아 사장은 제조맥주의 매력에 푹 빠진 마니아다.
1994년 미국에서 근무할 무렵 처음으로 마이크로 브루어리를 접했을 때, 그 독특한 맛과 분위기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그때부터 마이크로 브루어리에 반해 미국의 40여매장을 찾아다녔어요. 당장 우리나라에도 도입하고 싶었지만 당시 법령으로는 맥주를 만들려면 자본금 300억원이 필요해서 허사로 돌아갔습니다.
” 그러다가 지난해 말 정부가 규제를 풀면서 그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벌였다.


배 사장은 캐나다의 마이크로 브루어리 설비 전문제조업체 DME사와 장비를 수입해 판매하는 독점계약을 맺고, 체인점을 모집하는 단계로까지 영역을 넓혔다.
“맥주 제조장비가 4억원 정도이며 냉각기, 냉장창고 등 추가설비 5천만원을 포함해 모두 7억5천만~9억5천만원 정도 비용이 듭니다.
그만큼 진입장벽이 높아 관심을 갖고 준비하는 분은 많지만 정작 사업을 시작하기는 어려워요.” 그는 8곳가량의 체인점에게 6개월~1년 동안 맥주 제조기술과 영업, 마케팅 노하우를 지원할 계획이다.


“앞으로 3년 뒤면 서울과 수도권에 40~50여곳, 전국으로는 60여곳 정도의 마이크로 브루어리 매장이 생길 것으로 봐요.” 그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외국 사례를 보건대 1년반 정도 지나면 제조맥주를 병이나 캔에 담아 외부로 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우리가 만든 맥주를 주변지역에 가득 채우고 싶어요. 그러다 보면 메이저 맥주사로 성장할 수 있겠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