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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3. e숍으로 “헤쳐모여”
관련기사3. e숍으로 “헤쳐모여”
  • 이현호 기자
  • 승인 2002.11.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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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전효과에만 의존하는 네트워크 마케팅 시대는 지났다.
이제 컴퓨터 마우스를 클릭해 쇼핑하는 네트워크 마케팅 시대가 왔다.
네트워크 판매 업체들이 다양한 상품을 온라인에 접목한 인터넷 비즈니스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우리나라 네트워크 업체들의 온라인 판매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하이리빙코리아가 1999년 10월 네트워크 마케팅 업체 최초로 인터넷 쇼핑몰 www.hiliving.co.kr의 문을 연 이래, 한국암웨이 www.abnkorea.co.kr, 앨트웰 www.altwell.co.kr, 다이너스티인터내셔날 www.e-dynasty.co.kr 등 ‘빅3’가 속속 인터넷에 쇼핑몰을 냈다.


한국암웨이의 경우 2001년 매출액 7250억원 가운데 60%인 4350억원을 온라인 쇼핑몰 ‘ABN’사이트에서 올렸다.
올해 8월 마감한 2002년 매출액 1조1800억원 가운데는 60%인 7080억원을 인터넷에서 거뒀다.
2002년 온라인 매출은 지난해보다 2730억원 늘었다.
한국암웨이의 온라인 판매 급성장은 다른 데서도 실감할 수 있다.
한국암웨이는 대한통운의 올해 상반기 택배 물량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방대한 오프라인 회원이 성장 기반


앨트웰, 하이리빙 등 상위 회사들도 매출액 중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70%까지 온라인 쇼핑몰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다이너스티는 전자상거래 매출액이 1월 18억원에서 9월 49억3천만원으로 31억3천만원 증가했다.
앨트웰 관계자는 “e숍 매출 비중은 첫 개설 당시 20%에서 운영 1년 만에 전체 매출의 50%를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e숍이 지난해 3월 개설된 이후, 배송과 주문의 편리함, 지속적 웹페이지 개선 및 제품 다양화로 빠른 속도로 성장한 것이다.


암웨이가 미국과 캐나다, 푸에르토리코에서 운영중인 퀵스타 www.quixtar.com가 해당지역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퀵스타보다 몇달 늦게 개설된 인터넷 쇼핑몰 ABN코리아의 선전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한국암웨이 관계자는 “오프라인 인지도와 지명도가 인터넷으로 확산돼 온라인 매출 비중이 급격히 높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네트워크 판매 업체들의 인터넷 쇼핑몰이 급성장하는 비결은 뭘까.

우선 수십만에서 수백만에 이르는 회원 확보로 무한한 잠재시장을 꼽을 수 있다.
업계가 추산한 국내 회원 수는 대략 500만명을 웃돈다.
경제활동인구 2200만명을 놓고 본다면 5인당 1명 이상은 회원인 셈이다.
김재욱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네트워크 마케팅은 무점포 판매의 대표적 형태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물류비용과 시간절약 차원에서 인터넷 쇼핑몰이 편리하다”며 “소비자가 마케팅의 주체임을 감안하면 향후 시장은 무한히 넓다”고 분석했다.


한국암웨이의 경우 인터넷 신규 회원이 2000년 55만명에서 2002년 120만명 늘었다.
최근엔 한달에 10만명씩 신규회원이 늘고 있다.
한국암웨이는 ABN의 호조 속에 몇년새 매출액이 가히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98년 1160억원이던 매출액이 2002년 1조1800억원으로 5년 사이 10배 이상 늘었다.
2003년엔 국내 최초로 1조원대 대형 인터넷 쇼핑몰 탄생도 점쳐지고 있다.
삼성몰과 LG이숍, 롯데닷컴 등이 ‘내가 1위’라고 경쟁하는 사이에 네트워크 판매 업체인 한국암웨이가 뛰어들어 순식간에 1위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셈이다.


대기업이 자사 제품을 공급하는 채널로 네트워크 판매 업체를 적극 활용하는 전략도 인터넷 쇼핑몰 매출 증대를 도왔다.
삼성전자, LG전자, 동양매직, 대우전자 등 가전사는 물론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김치냉장고, PDA, 휴대전화 같은 제품을 인터넷 쇼핑몰에 공급하고 있다.


또 다른 비결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IT 제품과 다양한 생활용품을 취급한다는 점이다.
대표적 업체가 다이너스티인터내셔날과 앨트웰이다.
다이너스티인터내셔날은 선불카드와 통신기기 등 IT 관련 제품을 집중적으로 판매, 4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업계 2위 자리에 올라섰다는 평가다.
현재 국제전화, 유선전화, 휴대전화 등 모두 7가지의 선불카드와 유무선 전화기 등 통신제품이 주력이며, 생활용품과 건강식품도 판매한다.
앞으로는 취급품목을 더욱 다양화해 전자상거래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앨트웰도 가전제품으로 업계 3위까지 올라섰다.
20년 전 정수기를 개발해놓고 수요 발굴에 고심하던 중 판매기법으로 다단계를 활용, 현재 웅진과 청호에 이어 정수기 업계 3위권에 올라섰다.
이같은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재 매출 비중 30%가량을 차지하는 정수기에 이어 지난해 10월 LG전자와 제휴해 김치냉장고를 비롯해 세탁기, 솟옷, 가구 등 300여개의 다양한 생활품을 판매한다.



포장 뜯어도 교환·전액환불 받아 신뢰 구축


이윤보 건국대 교수는 “네트워크 마케팅 시장에서 취급 품목 다양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업체들이 매출 증대는 물론 회원 확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게 됐다”고 분석한다.


반품제도 역시 비결로 꼽힌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100% 만족 보증이 보장되기 때문에 업체들과 신뢰도가 탄탄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예컨대 한국암웨이는 ‘만족보증제도’를 실시한다.
만족보증제도는 제품에 문제가 있을 때 바꿔주는 것이다.


이 제도는 하자보증 차원을 넘어선다.
만족하지 않는 경우 구입한 제품은 반품하면 언제든지 추가비용 없이 교환하거나 구입가격을 전액 환불받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포장을 뜯고 심지어 물건을 쓰던 제품도 구입가격 그대로 환불해준다.
단 보증기간은 제품에 따라 30~90일로 정해진다.


네트워크 마케팅 업체의 인터넷 쇼핑몰 고객들은 다른 쇼핑몰 고객들과 달리 보상의지와 구매력이 높다는 것도 손꼽을 수 있다.
일반 쇼핑몰 회원은 단순한 회원이지만, 이들은 회원이자 개인 사업자들이다.
네트워크 마케팅 소비자는 자신의 소비와 자신이 소개해준 소비자의 소비까지 점수로 부여받는다.
즉 판매가 아닌 소비에 근거한 점수가 현금화하는 혜택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한국암웨이는 부여된 점수가 1천만점 이상이 쌓이면 유발된 매출의 21%를 그 소비를 발생시킨 회원에게 노력의 대가로 보상한다.
여행과 보너스까지 감안하면 유발된 매출액 대비 최대 35%까지 보상이 되는 셈이다.


인터넷 조사전문 업체인 인터넷매트릭스에 따르면 10월 인터넷 쇼핑몰 중 ABN은 순방문자 수 랭킹 23위에 올랐다.
1위인 LG이숍의 414만명보다 훨씬 뒤처지는 53만4천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사이트 체류시간은 ABN이 53분24초로 LG이숍의 20분5초보다 두배 이상 길다.
허정 인터넷매트릭스 이사는 “ABN 방문자는 다른 쇼핑몰 방문자와 달리 구매력이 훨씬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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