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는 곽재구 시인의 '사평역'에 나오는 ‘흰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을 떠올리며 포근한 감상에 잠길지도 모른다.
그래서 기차는 사람과 짐뿐만 아니라, 이들의 옷깃과 신발 끝에 묻은 추억까지 함께 싣고 떠나는 것이다.
시골 역사의 낡은 나무기둥엔 떠나는 사람의 설렘과 아쉬움, 기다리는 사람의 애잔함이 손금처럼 새겨져 있다.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기차’와 ‘낭만’을 동의어로 느끼는 것도 스쳐가는 이들이 남겨놓은 추억 때문일 것이다.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코트깃을 여미며 한적한 겨울여행을 꿈꾸고 있다면 열차사랑의 승객이 되어보면 어떨까. 전국 철도 노선별로 들를 만한 곳과 역 소개, 주변 관광지와 약도를 제공한다.
떠나기 전 ‘철도문학관’에서 제공하는 철도와 관련한 시를 읽으면 떠남이 더욱 설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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