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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윤기주 / 엔피아 사장
[사람들] 윤기주 / 엔피아 사장
  • 이희욱 기자
  • 승인 2002.11.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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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 장비나 솔루션이 무조건 좋다는 인식부터 버려야 합니다.
고정관념을 깨고 기술과 성능을 따져봐야죠. 국내 네트워크 환경을 잘 알고 이에 맞는 장비를 개발할 수 있는 곳은 바로 국내 기업 아니겠어요?”

엔피아 www.enpia.net 윤기주(35) 사장이 털어놓는 고충이 사뭇 가슴에 와닿는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줄곧 네트워크 분야의 한우물을 판 윤 사장이기에 현업 종사자의 어려움이 더욱 설득력을 얻게 한다.


지난 1999년 10월 4명의 직원으로 데이콤 사내벤처로 출발한 엔피아가 3년 만에 내로라하는 통합 네트워크 서비스업체로 성장한 데는 윤기주 사장의 시장 분석력과 실무 경험이 큰 역할을 차지한다.
데이콤 재직 시절엔 국내 최초의 가상사설전화망(VPDN)인 ‘01421’ 전국망 설계를 도맡아 역량을 과시했다.
사내벤처 출범 이후 불과 5개월 만인 2000년 3월 데이콤으로부터 분사할 땐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매출도 없이 과감히 독립하는 ‘모험’을 했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에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사업을 도입해 처음 상용화에 나서, 지난해 국내 CDN 시장에서 매출 1위를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윤기주 사장의 선택은 인터넷트래픽관리(ITM) 시장이었다.
국내 3대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기가급으로 연결한 전용 사설망 ‘프라이빗 망’(PrivateNet)을 구축해 전용사설망 서비스 방법에 관한 특허를 따냈으며 대신증권, LG투자증권, 현대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의 네트워크 시스템을 도맡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최고의 네트워크 부하 분배 테크니션’이란 수식어가 과장으로 들리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윤기주 사장은 아직도 외산 장비에 지나치게 높은 점수를 주는 국내 기업들의 고정관념이 안타깝게 느껴진다고 말한다.
“국내 네트워크 상황을 보면, 좁은 시장에 많은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경쟁하다 보니 자연스레 네트워크 운영 노하우와 기술이 축적된 상태입니다.
이제 선입견을 버리고 장비와 기술을 냉정하게 비교·검토하는 자세가 필요할 때입니다.
그런 면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지녔다고 자부하는 엔피아는 성장 가능성이 더욱 높은 셈이죠.” 윤기주 사장은 이런 자신감을 앞세워 11월 중순 9일간의 일정으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외교통상부가 주최하는 ‘IT벤처 유럽 종합상담회’ 길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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