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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기욤 드리 / BNP파리바그룹 부회장
[사람들] 기욤 드리 / BNP파리바그룹 부회장
  • 이정환 기자
  • 승인 2002.11.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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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8일, BNP파리바페레그린코리아라는 긴 이름의 증권중개회사가 문을 열었다.
BNP파리바에쿼티그룹은 전세계 45개 증권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BNP파리바은행은 시가총액과 순이익으로 볼 때 유럽에서 가장 큰 은행이다.
이번 한국 시장 진출은 좀 늦은 감이 있다.
왜 좋은 시절 다 지나고 종합주가지수가 마냥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지금에야 뛰어드는가 말이다.


“한국은 세계 13위의 경제대국입니다.
그런데도 종합주가지수는 선진국 평균의 절반 수준밖에 안 됩니다.
이만큼 매력적인 시장은 세계 어디를 둘러봐도 없습니다.
” 창립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기욤 드리 BNP파리바페레그린그룹 부회장은 뒤늦은 한국 시장 진출을 변명이라도 하듯 한국 시장 칭찬을 끝없이 늘어놓았다.
극동아시아 모건스탠리캐피털인덱스 지수에서 한국은 아시아 나라들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세 종목이 한국 주식이다.
유동성도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많다.


뻔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기에 한국 시장은 매력이 철철 넘쳐난다.
한국의 수출 규모는 1960년 3천만달러에서 2001년 1500억달러로 지난 40년 동안 해마다 평균 22.8%의 성장률을 보여왔다.
구매력 평가 기준으로 지난해 국내총생산은 8600억달러에 이른다.
해마다 5%씩만 성장해도 2005년이면 1조달러를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기욤 드리 부회장은 한국의 종합주가지수가 94년의 1139를 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물론 몇가지 조건은 있다.
정부가 통화 공급을 늘려야 하고 연금과 기금이 먼저 주식 투자에 앞장서야 한다.
또 무엇보다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로 돌아서야 한다.
그러려면 과열경기의 우려가 사그라들어야 한다.
기욤 드리 부회장은 가까운 미래에 이 모든 조건들이 갖춰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아시아 외환 위기 직후 한국의 경상수지는 대폭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통화환수액은 무려 86조원, 한국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28.8%에 이릅니다.
이 금액이 통화공급으로 환원되면 주식시장 분위기는 확 바뀔 수 있습니다.


게다가 한국 시장은 조만간 모건스탠리캐피털인덱스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도 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시간 문제일 뿐이다.
만약 한국 시장이 선진국 시장으로 다시 평가를 받게 된다면 종합주가지수는 88.9% 가까이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욤 드리 부회장은 BNP파리바그룹이 페레그린 증권을 인수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던 사람이다.
지난 몇년 동안 홍콩,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지역 진출에 힘을 쏟아왔는데 이번에 한국 시장 진출을 끝으로 큰 밑그림을 비로소 완성하게 된 셈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약한 모습을 보이면서 종합주가지수가 크게 빠지긴 했지만 그건 이익실현 차원에서 생각하면 됩니다.
다른 데서는 팔면 손해가 날 상황이니까요. 그나마 많이 오른 한국 시장에서 팔 수밖에 없었던 거죠. 한국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이고 유일한 투자대안입니다.


BNP파리바페레그린코리아는 업무를 시작하면서 시가총액 상위 4개 종목에 대한 투자의견을 내놓았다.
삼성전자와 포스코의 투자의견은 시장 수익률 상회다.
조정 시기가 임박한 삼성SDI의 투자의견은 시장 수익률 상회에서 시장 평균 수익률로 낮췄다.
삼성전기의 투자의견은 수익전망이 좋지 않아 시장 수익률 하회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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