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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전용우 / 퍼스텍 사장
[사람들] 전용우 / 퍼스텍 사장
  • 이현호 기자
  • 승인 2002.12.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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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어느 정도 안정 궤도로 올라서면 피나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회사를 믿고 묵묵히 이겨내준 직원들에게 두배, 세배로 보답해주겠다.
” 1998년 부도가 난 이래 오랜 시련기를 거쳐 올해 2월, 드디어 3년5개월간의 법정관리를 벗어나 제2의 도약을 꿈꾸는 퍼스텍 전문경영인 전용우(50) 사장의 첫마디에서는 그의 인사관리 마인드가 짙게 배어나온다.


전 사장은 퍼스텍에 오기 직전 한국항공에서 항공기영업부 총괄이사로 있었다.
이 시절 그는 벨헬리콜터, 봄바디에르, 에어버스, 보잉 등 세계 굴지의 항공전문 기업들과 굵직굵직한 계약을 잇달아 성사시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퍼스텍은 1975년 설립과 함께 곧 방위산업체로 지정되어 27년간 방산물자를 주로 생산했다.
80년대에는 프린터 사업을 전개해 민수사업에서 순조롭게 성장을 거듭하며 89년 거래소에 상장했다.
하지만 90년대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금융자동화기기(CD, ATM)사업 및 정보통신 사업(CT-2 기지국장비) 등에 과다한 투자를 벌였다가 그만 IMF 직격탄을 맞았다.
종금사의 자금회수와 수입자재 결제대금 부담 증가로 부도가 난 것이다.


이후 퍼스텍은 사업부문의 통폐합과 관리비 절감, 직원 400여명 감축 등의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올해 2월 회사정상화에 성공해 업계의 대표적 구조조정 성공사례로 꼽힌다.
4월에는 한국능률협회 주관의 ‘기업경영개선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7월에는 삼성테크윈과 신형 자주포 전기장치 등의 190억원대의 공급계약을 했으며, 국방부와는 발칸포 정비계약 등의 26억원 계약을 성사시켰다.
미국 기업인 휴스텍 피어리스 76사, 일렉트로 테크놀로지사와는 부품협력 공급계약과 제품생산 협력에 관한 포괄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회사는 올해에만 매출액 450억원에 경상이익 4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퍼스텍의 이러한 제2의 도약 앞에 서 있는 사람이 바로 전 사장이다.
그는 사장으로 부임하면서 제일 먼저 한국능률협회에 의뢰해 경영혁신 컨설팅을 받아 기업의 비전과 중장기 전략을 수립했다.
특히 대대적 인력확충을 위해 기술부문과 해외사업팀을 새롭게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구조조정 이후 처음으로 인원을 20% 늘린 셈이다.
이는 인적자원의 튼튼한 구축이 경쟁력의 근간이라 믿는 전 사장의 경영철학 때문이다.
구조조정이란 시련기에 고생한 직원들에게 보상이 필요하다 운운하는 것도 분명히 이 연장선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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