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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김현수 / 휴비츠 사장 - 안광학 의료기기 시장 ‘세계 4위’
[사람들] 김현수 / 휴비츠 사장 - 안광학 의료기기 시장 ‘세계 4위’
  • 이현호 기자
  • 승인 2002.12.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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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 출신인 제가 경영자로 변신하기까지 가장 힘들었던 것이 있다면 인적자원의 중요성을 잘 알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회사의 최고경영자로서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인적자원 수준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의 미래가 아주 밝다는 걸 뜻합니다.
” 국내 유일의 안광학 의료기기 생산업체로 세계시장 점유율 4위를 자랑하는 휴비츠 김현수(45) 사장의 첫마디에서는 그의 독특한 경영 마인드가 짙게 배어 있다.


김 사장은 러시아 모스크바대학 레이저연구소에서 3년간 연구원 생활을 마치고 연세대 연구교수로 근무하다가 LG산전 중앙연구소 헬스케어 연구팀장을 맡으며 안광학업계에 투신했다.
처음 3년간은 회사의 전폭적 지원을 등에 업고 자동검안기 등 첨단 광학의료장비를 개발하는 데 몰두했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는 그의 인생항로를 뒤바꿔 놓았다.
회사측이 한마디로 돈이 안 된다는 이유를 내세워 팀 전체를 정리대상에 올리자 연구팀 직원들과 함께 회사를 뛰쳐나온 것이다.
미래광학이란 이름의 회사가 세상에 태어났고, 곧 지금의 휴비츠를 있게 한 토대가 마련됐다.


휴비츠는 매출의 90% 이상을 해외시장에서 올릴 정도로 탄탄한 기술력을 자랑한다.
수출대상 지역도 북미는 물론 중동, 중남미, 아시아 등 세계 55개국에 이른다.
올해 매출액은 130억원. 올 하반기에 출시된 신제품 매출이 반영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내년 매출액은 200억원을 족히 넘길 전망이다.


물론 99년 설립된 휴비츠가 그간 찬란한 성공의 길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작업할 정도로 첫출발은 무척이나 초라했고, 그해 첫 해외수출 길이 열렸지만 제품을 실어보낸 지 석달 만에 클레임이 걸리는 아픔도 겪었다.
하지만 김 사장과 연구원들은 실패를 거울 삼아 또다시 연구개발에 매달렸다.
이듬해 여름에는 기어코 신제품을 다시 수출하는 저력을 보였다.


김 사장은 벤처기업이 급성장하는 동안에는 회사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환경들이 급속하게 변화하는 탓에 많은 문제점이 드러난다는 사실을 간파했다.
그가 찾은 해답은 한가지. 좋은 인재를 수시로 영입하고 조직관리를 체계적으로 개선해나가는 것이다.
세계시장 공략의 최고 전략은 인적자원이라는 믿음이 확고하기 때문이다.


최근 휴비츠는 ‘비전 2007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매출액 1천억원을 돌파해 세계 3대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쟁사인 일본과 독일 업체들의 경우 제품군은 많지만, 휴비츠는 고가이면서도 모방이 어려운 신기술 제품만 선택적으로 개발하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
” 김 사장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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