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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바이스] 언제 어디서나 원격감시
[디바이스] 언제 어디서나 원격감시
  • 김달훈/ 객원기자
  • 승인 2002.12.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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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사람이 도둑 하나를 못 막는다’는 속담이 있다.
들키지 않고 몰래 방문하는 밤손님을 보통 사람들이 막아낸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고 기술이 일취월장하면서 이 속담도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


파나소닉에서 선보인 무선 네트워크 카메라 ‘KX-HCM270’은 열사람을 대신해 소중한 것을 지키는 데 요긴하게 쓰일 물건이다.
폐쇄회로 TV와 같은 무인 감시카메라가 보안, 교통정보, 재난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이제는 무인 감시카메라 기술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KX-HCM270은 PC에 연결해 화상 채팅용으로 쓰는 PC카메라와 비슷하다.
하지만 성능과 기능, 가격면에선 PC카메라와 비교할 바 아니다.
아날로그시대의 폐쇄회로 카메라는 전용 케이블을 연결하고 TV를 통해 카메라에 잡힌 영상을 확인했다.
하지만 KX-HCM270은 요즘 한창 주목받고 있는 무선랜을 통해 영상데이터를 디지털로 변환해 전송한다.
물론 무선이라 하더라도 암호화된 상태로 전송되기 때문에 불순한 의도를 가진 누군가에게 가로채일 염려는 없다.


이렇게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된 화면은 라우터나 ADSL 모뎀과 같은 장비를 거쳐 인터넷으로 전달된다.
그래서 지구 반대편에 있어도 인터넷만 이용할 수 있으면 언제든 웹브라우저를 띄워 카메라에 잡힌 화면을 볼 수 있다.
브라우저를 통해 카메라를 상하좌우로 움직이며 구석구석 살펴볼 수 있는 것은 기본이다.
자동 알람기능이 있어, 이상한 움직임이 포착되면 미리 등록해둔 e메일 주소로 화면이 자동 전송되거나 FTP 서버에 녹화된다.
웹과 e메일, FTP 서버 기능이 카메라에 내장돼 있기 때문이다.
만약 알람기능이 작동한 시간에 인터넷 회선에 문제가 생기면, 카메라에 내장된 메모리에 알람 전후의 화면이 자동으로 저장된다.


네트워크 카메라는 PC를 거치지 않고 직접 연결되는 대신 인터넷 주소를 지정해야 한다.
고정 인터넷 주소를 사용하는 곳이라면 여분의 인터넷 주소를 지정해주면 그만이다.
유동 인터넷 주소를 사용하더라도 파나소닉에서 제공하는 ‘마이아이캠’이라는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해 문제없이 쓸 수 있다.


무인 카메라가 점점 더 많아지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건 씁쓸한 일이다.
그래도 심심찮게 접할 수 있는 무인 카메라의 활약상을 보면, KX-HCM270과 같은 네트워크 카메라가 씁쓸함을 위로해줄 새로운 문명의 이기가 될 듯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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