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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홍기태 / 새롬기술 신임 사장
[사람들] 홍기태 / 새롬기술 신임 사장
  • 장승규 기자
  • 승인 2002.12.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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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수 전 사장의 구속으로 만신창이가 된 새롬기술이 ‘코스닥 황제주’라는 과거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임시주주총회에서 홍기태(45) 새롬벤처투자 사장이 새롬기술의 신임 사장으로 선출된 11월13일 투자자들의 관심은 그가 내놓을 ‘재건 플랜’에 모아졌다.
홍 사장은 “새롬기술에 대한 자세한 사업현황을 아직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며 일단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지금까지 새롬기술이 해왔던 사업은 당분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따라 신규사업을 포함한 구체적 사업조정안이 나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홍 사장은 새로운 경영진이 구성된 만큼 가능한 한 빨리 본격적 조직개편을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개편되는 조직은 크게 관리본부와 사업본부로 구분된다.
관리본부는 이종석 부사장이, 사업본부는 박원태 부사장이 각각 맡게 된다.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11월 구속기소된 오상수 전 사장은 평이사 신분을 계속 유지하게 된다.
홍 사장은 “오 사장은 통신사업에 특별한 애착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잔류하기를 희망했다”며 “오 사장이 새로운 경영진을 지지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 8월12일 홍기태 사장이 새롬기술 지분 11.79%를 장내 매집하며 촉발된 홍기태 사장과 오상수 전 사장 사이의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됐다.


서로 절친한 사업 파트너이던 두사람이 갈라선 결정적 계기는 적자사업인 다이얼패드의 처리 문제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오상수 전 사장은 엄청난 자금을 쏟아부으며 다이얼패드에 애정을 보였다.
이에 비해 홍 사장은 상당히 부정적이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다이얼패드를 비롯해 기존 적자 사업부문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홍 사장은 국내 벤처 투자자 사이에서는 신화적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계명대 회계학과를 나와 도이체방크 서울지점 자금부장을 역임했다.
벤처 붐이 불붙기 직전 새롬기술을 비롯해 엔씨소프트, 다음, 한컴 등 창업 초기 회사들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거액을 벌어들였다.
홍 사장이 투자한 회사는 대부분 코스닥 입성에 성공했다.


새롬기술에 투자한 이후 경영자문 역할도 해온 홍 사장은 2001년 12월에는 새롬기술 자회사인 새롬벤처스를 인수해 자신의 회사인 브이넷벤처투자와 합병, 새롬벤처투자를 만들기도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홍 사장의 이러한 성향으로 볼 때 새롬기술이 예전과 같이 다이얼패드 등 통신사업에 주력하기보다는 막강한 현금 보유력을 바탕으로 투자회사 형태로 성격 전환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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