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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미국에 대규모 백신 수출 성공, 권석철 / 하우리 사장
[사람들] 미국에 대규모 백신 수출 성공, 권석철 / 하우리 사장
  • 이승철 기자
  • 승인 2003.01.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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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위의 컴퓨터바이러스 백신 및 데이터복구 프로그램 개발업체인 하우리 www.hauri.co.kr가 지난 연말 잇따라 2건의 미국 OEM(주문자상표부착) 수출계약을 성사시키며, 세계시장 공략을 위한 물꼬를 트는 기쁨을 누렸다.


하우리는 12월26일 미국 온라인 CD 유통업체인 CD마이크로사에 자사의 백신 프로그램 ‘바이로봇 Expert’와 데이터복구 프로그램 ‘데이터메딕 Enterprise’ 40만달러어치를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하우리는 12월10일에도 미국 ERC그룹에 매년 93만달러씩 3년간 279만달러의 물량을 OEM 수출하기로 계약한 바 있다.
하우리의 창업자 권석철(33) 사장은 “수출단가가 국내 공급가의 10배나 되는 좋은 조건”이라고 환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하우리는 2002년 한해를 꽤 힘겹게 마무리했다.
영업실적이 갑자기 나빠져서가 아니다.
2002년 매출액은 70억원으로 전년보다 10% 이상 성장했다.
원인은 다름아닌 인건비 부담이었다.
미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4개국에 현지법인을 둔 하우리가 지난해에 해외법인 인력을 80명에서 115명으로 과감히 늘렸기 때문이다.
권 사장은 “단기적 인건비 부담이 우려됐지만,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피할 수 없는 투자라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외국업체들과의 경쟁도 어려움을 배가시켰다.


하우리는 공공기관 시장에서 안철수연구소와 맞대결을 펼친다.
그러나 민간업체 시장에서는 시만텍 등 가격경쟁력이 앞선 외산 제품과 격돌이 불가피한 형편이다.
“우리 시장점유율이 매년 꾸준히 상승해 현재 23~24%나 됩니다.
2000년부터 부동의 2위를 지키며 안철수연구소를 추격하고 있죠. 올해에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민간업체를 집중 공략하려고 해요.”

인하공전을 졸업한 권 사장은 1995년부터 한국전산원에서 바이러스백신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IMF 시절이던 98년 3월 권 사장을 비롯한 다섯 청년이 모여 하우리를 설립했다.
2002년 1월 하우리가 코스닥에 등록할 무렵, 권 사장은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젊은 CEO였고, 지금은 두번째란다.
특출한 뭔가가 눈에 띄지 않는 그의 어떤 점이 그와 회사를 여기까지 이끌었을까. “우리만의 차별적 무기는 인간적 서비스 정신입니다.
공짜로 뭐하나 끼워주는게 아니라, 고객의 하드디스크가 바이러스에 손상되면 무료로 복구해주는 정신말입니다.


권 사장은 95년부터 서울지방검찰청 컴퓨터수사 자문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사건현장을 쫒아다니며 무료봉사하는 게 재밌고 배우는 것도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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