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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존 워커 / 신한맥쿼리금융자문 회장 - 국내 최초 ‘도로 인프라 펀드’ 설립
[사람들] 존 워커 / 신한맥쿼리금융자문 회장 - 국내 최초 ‘도로 인프라 펀드’ 설립
  • 이현호 기자
  • 승인 2003.01.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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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로 유료 도로 인프라 스트럭처 펀드가 설립됐다.
‘유료 도로 인프라 스트럭처 펀드’는 민간이 세우는 유료 도로, 터널, 항만 등 기간산업 시설에 개인이면 누구나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KRIF’(Korea Road Infrastructure Fund)라는 이름을 단 이 상품은 신한맥쿼리금융자문에서 운영한다.
회사는 현재까지 국내 기관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로부터 247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신한맥쿼리금융자문 존 워커(48) 회장은 앞으로 한국을 동북아 비즈니스 센터의 허브로 만들어갈 생각이라고 말한다.
아울러 그는 한국에 대한 투자규모를 꾸준히 늘려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전세계적으로 급변하는 경제 흐름에 가장 발빠른 모습을 보이는 곳이 한국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계 투자자들이 한국을 선호하는 것입니다.
맥쿼리 그룹은 주력사업인 인프라 스트럭처 펀드를 운영해 한국의 기간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펀드 업계의 대표 상품으로 키워나갈 생각입니다.


신한맥쿼리금융자문은 신한은행과 호주의 대표적 은행인 맥쿼리투자은행그룹이 합작해 국내에 설립했다.
이 회사는 호주계 맥쿼리투자은행 룹의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펀드를 조성해 운영하게 된다.
신한맥쿼리금융자문은 운영방식과 투자대상 선정에서 국내 펀드회사들과 철저하게 차별화를 꾀할 생각이다.


이런 차별화 전략은 KRIF에서 잘 나타났다.
KRIF 투자대상은 서울과 국내 주요 도시의 독점적 위치에 있는 여섯군데의 유료도로 시설들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세곳은 이미 다른 곳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인수할 생각이다.
나머지는 건설중인 도로들이다.
KRIF는 투자기간을 10년 이상으로 잡고 있다.
최종 펀드마감일은 2003년 말까지로 설정했다.
투자금액도 3500억원을 추가로 모집한다.


또한 국내 펀드들은 자금을 투자하고 이익을 내면 곧바로 손을 뗀다.
하지만 신한맥쿼리금융자문은 자금을 투자하고 이익을 낸 뒤에도 장기적으로 운영하고 관리한다.
때문에 신한맥쿼리금융자문의 펀드는 주로 기간산업시설 같은 비금융자산을 주대상으로 한다.
맥쿼리투자은행그룹은 전세계적으로 인프라 펀드에 60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그만큼 인프라 펀드에는 많은 경험이 축적돼 있단 얘기다.


하지만 의문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세계 경제전문가들이 내놓은 올해 한국 경기는 아주 부정적이다.
최소한 상반기까지는 내수시장이 얼어붙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 견해인 것이다.
외국 투자자들도 대부분 안정 위주의 소규모 투자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그런데도 신한맥쿼리만큼은 한국 투자를 늘리겠다고 말하고 있다.
존 워커 회장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는 다른 펀드처럼 ‘치고 빠지는’ 전략을 구사하려는 것은 아닐까.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한국의 경제성장률 5%대는 상당히 높은 수치입니다.
또한 한국은 외국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아시아 최대의 투자지역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올해도 한국 경제는 고성장을 이어갈 것입니다.


또한 이번 펀드에 대해 논란도 적지 않았다.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이 펀드에 대해 펀드 전문가들은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존 워커 회장은 자신있게 얘기한다.
“국내 투자자들은 민간 사회기본 시설 투자를 통해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처음으로 경험할 것입니다.
특히 한국 정부는 앞으로 10개년 계획으로 민간부문의 사회간접시설 투자를 확충할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확충되는 도로망만 대략 109조원 규모인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 이처럼 인프라 구축에는 막대한 자금이 흘러다니기에 그가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


존 워커 회장의 자신감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그는 호주 맥쿼리그룹 안 100여명에 가까운 이사들 가운데 최고의 펀드 전문가로 꼽힌 경력이 있다.
또한 호주 정부의 교통부 차관을 지낼 정도로 인프라 시설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존 워커 회장은 인프라 펀드의 매력을 이렇게 강조한다.


“인프라 시설은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합니다.
또한 물가상승률에 연동된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운영합니다.
따라서 위험대비 수익구조가 매력적입니다.
특히 연기금이나 생명보험사 등과 같은 장기적 채무구조를 가진 투자자들에게는 아주 이상적인 수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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