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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황인혁 / 롯데마트 중계점장
[사람들] 황인혁 / 롯데마트 중계점장
  • 이현호 기자
  • 승인 2003.01.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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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에게 믿음과 신뢰를 줄 수 있는 롯데마트로 만들어갈 것입니다.
어떤 점포와 비교해도 가장 싸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말이죠. 그러기 위해 지역밀착형 마케팅 전략으로 노원구의 소비문화와 가장 친근한 할인점으로 만들어갈 것입니다.
” 롯데마트 황인혁(42) 중계점장은 마케팅 전략을 이렇게 소개한다.
롯데마트 중계점은 지난해 12월 중순 문을 열어 하루구매객 수로 업계 최고인 3만여명을 기록하며 18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할인점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롯데마트 중계점은 롯데 할인점의 미래향 전략점포로, 규모가 엄청나게 크다.
영업면적 3400평과 지상 4층 규모의 대형매장이 다른 할인점을 압도한다.
특히 국내 할인점으로는 최고의 편의시설로 동물병원과 놀이방, 문화공간 등이 들어서 있다.
또한 고객의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인 ‘엑스박스’(XBOX)와 플레이스테이션(PLAYSTATION) 공간은 국내 최고를 자랑한다.


황 점장은 자신이 생각하는 할인점의 모습을 “최고의 친절과 서비스, 다양한 편의시설을 제공하는 지역 고객 중심의 할인점”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국내 할인점장 가운데 유일하게 MBA 출신의 해외실력파이기도 하다.


남들이 보기에는 MBA 출신이 할인점에서 일하는 것은 이해하지 못할 일이지만, 사실 황 점장은 롯데그룹 공채 출신으로 첫직장이 롯데백화점이었다.
거기서 미국 MBA과정에 도전하게 된 것도 근무 당시 영어와 관련된 특이한 사연에서 비롯한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근무하던 황 점장은 지갑을 잃어버린 주한영국대사 부인의 걱정을 속시원히 해결해주지 못한 경험을 하게 된다.
영문과 나온 사람으로서는 다소 쑥쓰러운 일이었다.


황 점장은 자극을 받고 바로 롯데백화점을 퇴사해 90년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
MBA시절에는 마케팅을 전공하면서 미국의 월마트와 K마트 등의 성공사례를 연구했다.
귀국 뒤에는 삼천리그룹을 걸쳐, 99년 고향인 롯데쇼핑 마트사업본부로 재입사해 경기 서현점장과 서울 금천점장을 거쳐 지금의 중계점에 이르게 됐다.


그는 중계점 오픈을 위해 7개월가량 험란한 준비과정을 거치기도 했다.
직원들과 지역아파트 단지 쓰레기통을 한달 남짓 뒤지고 다녔다.
주민들이 사용하는 기저귀 등 생활용품과 식품을 조사하기 위해서였다.
이런 황 점장의 쓰레기통 시장조사 노력은 매출로 고스란히 이어져 하루평균 5억원 이상을 올리고 있다.
황 점장은 자신의 이런 노력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개인적 실적과 상관없이 롯데마트 중계점을 전국에서 가장 물건을 싸게 팔고 지역 주민들에게 행복을 주는 매장으로 만드는 게 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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