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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남중수 / KTF 사장
[사람들] 남중수 / KTF 사장
  • 이용인 기자
  • 승인 2003.01.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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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여오는 SK텔레콤의 압박, 만년 2위라는 불안감,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의 포화상태 등 만만치 않은 경영상황에서 KTF를 이끌 새 수장이 정해졌다.
KTF는 1월15일 오후 서울 강남 대치동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어, 오는 3월 합병할 KT아이컴과의 통합법인 대표이사 사장으로 남중수(48) 전 KT 재무실장을 선임했다.
KTF는 애초 이사회를 16일 열 예정이었으나 통합법인의 조직안정을 위해 이날 앞당겨 신임사장을 선임하고 이·취임식도 함께 진행했다고 밝혔다.


신임 남 사장은 업계에서 ‘경영의 귀재’, ‘통신통’, ‘협상 전문가’로 불린 만큼 여러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런 평가에는 20년 동안 KT의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얻은 경험이 작용했다.
특히 그는 지난 2000년 KT의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사업추진본부장으로 근무하면서 KT가 IMT-2000 사업권을 따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가 통합법인 사장으로 선임된 것도 차세대 비동기식(W-CDMA) 서비스를 통해 이통업계 주도권 회복을 바라는 주위의 기대가 작용했다고 한다.
아울러 그는 지난해 재무실장으로 있으면서 공기업 사상 최대규모인 KT의 해외 주식예탁증서(DR) 발행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KT 민영화에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는 이런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듯 다음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K텔레콤의 독주로 이동통신업계 2위로 고착될 위기에 몰린 KTF의 위기상황을 창조적으로 돌파하겠다”고 선언했다.
‘1위 탈환’이라는 목표를 분명히 내걸어 내부 조직을 추스르는 한편, SK텔레콤에는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그는 이를 위해 “해외 사업을 강화하고 무선랜과 3세대 등 유무선 통합상품 출시를 통해 신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KT아이컴과 합병을 통해 2세대와 3세대 서비스간의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도 내보였다.
조직 통합에 따른 주위의 부작용 우려를 씻어내고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뜻인 것이다.


남중수 신임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대학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KT 충북본부장, 사업협력실장, IMT2000 사업본부장, 재무실장직을 맡았다.
그러나 K T사장이었던 이상철 정보통신부 장관, 이용경 KT 사장 등과 함께 정보기술(IT) 업계의 요직을 점한 KS(경기고·서울대) 인맥으로 지목되고 있는 점은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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