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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크머니] 주가지수 기진맥진... 펀드 지금 찜하면 ‘약발’
[씽크머니] 주가지수 기진맥진... 펀드 지금 찜하면 ‘약발’
  • 장태민/ 제로인 펀드평가 사
  • 승인 2003.02.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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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덱스나 일반성장형 펀드 주목… 안정수익 원할 땐 전환형, 수수료 선취형으로 환매부담 줄일 수도 우선 현재 시장 상황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간접투자상품으로는 인덱스 펀드나 일반 성장형 펀드를 꼽을 수 있다.
인덱스 펀드는 특정 지수, 일반적으로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간접투자상품이다.
수익률이 전적으로 지수변동에 의존하기 때문에 이 펀드는 가입시점을 잘 포착하는 게 어떤 상품보다 중요하다.
역사적으로 한국 증시가 500~1000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긴 박스권 장세를 보였다는 점에 비춰보면 지수 500~600대 지수는 그다지 큰 부담이 없어 보인다.
지난해 많은 운용사 관계자들이 지수 800선에도 간접투자가 괜찮다고 목청을 높였을 때와는 분명 상황이 다르다.
당시 뒤늦게 뛰어들어 손실을 보고 있는 투자자가 많지만, 지금 상황은 그때보다 훨씬 유리해 보인다.
그런 점에서 인덱스 펀드는 지수만 보고 가입할 수 있는 가장 속편한 상품으로 볼 수 있다.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이 기계적이라면, 일반 성장형 펀드는 운용사와 펀드별로 수익률 차이가 크게 나타난다.
2월13일 기준가격으로 설정규모 100억원 이상 펀드의 최근 6개월간 수익률을 보면, 현재 1위와 꼴찌의 격차는 15%에 이른다.
249개의 일반 성장형 펀드 가운데 우선주를 집중 편입한 세이자산의 고배당 주식형 펀드가 -2.34%로 가장 양호한 하락장 방어력을 과시하고 있는 반면, 116개의 펀드는 -10%를 밑도는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이 상품은 가입하기 전에 좀더 세밀하게 알아봐야 한다.
흔히 간접투자상품은 돈만 맡겨놓으면 전문가들이 알아서 해준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직접 주식을 사고 파는 것 못지않게 신경을 써야 한다는 얘기다.
아울러 펀드의 수익구조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예컨대 전기전자 관련 종목처럼 베타계수가 큰 종목들을 집중적으로 편입하는 펀드도 있고, 내수우량주를 선호하는 펀드들도 있다.
또 선물이나 옵션 등을 활용하는 펀드도 있고, 주식편입비가 들쭉날쭉한 펀드들도 있다.
이런 펀드들의 특징과 위험성을 사전에 알아보는 게 중요하다.
한편 투자자들 중에는 단기적인 시장상승에 대한 확신은 있어도 환매수수료 부담 때문에 가입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엔 수수료 선취형 펀드를 고르면 된다.
수수료 선취형 펀드는 가입시점에 수수료를 1% 정도 떼고, 환매시에는 별다른 페널티를 물리지 않는다.
따라서 3개월, 6개월 내에 환매할 경우 수익의 30~70%가량을 수수료로 물어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
지난해 초에 수수료 선취형 펀드들이 잇따라 선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엔 금감원에서 주식시장 교란 등을 이유로 선취형 펀드에 대한 허가를 잘 내주지 않고 있다.
투자자들은 기존에 나왔던 상품들 가운데 성장형이면서 수수료 선취형인 펀드를 골라 투자계획을 세우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일반성장형, 운용사와 펀드별로 편차 커 그렇지만 투자자 자신이 환매시점을 잘 택하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투자금액을 빼내 다른 상품에 다시 투자를 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따라서 향후 지수가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얼마나 갈지 자신이 없다면 욕심을 버리고 전환형 펀드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전환형 펀드는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일반적으로 채권형 펀드로 성격이 바뀌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상품이다.
예컨대 목표수익률이 10%라면, 10%를 달성한 시점부터 안정적인 채권형 펀드 등으로 성격이 바뀌는 상품이다.
물론 높은 지수대에 만들어져 목표수익률을 내지 못할 때는 전환할 기회조차 갖지 못한다.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안전한 채권 펀드로 변신하는 일반적인 전환형 외에 모(母)펀드가 자(子)펀드를 거느리고 있는 형태의 엄브렐러 펀드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엄브렐러 펀드는 머니마켓펀드(MMF), 채권형, 안정형, 성장형 등 자식뻘쯤 되는 자펀드를 거느리고 있어 시장상황에 따라 수수료 없이 연 12회까지 전환할 수 있다.
다만 이 상품은 투자자 개인이 전환시점을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시장에 어느 정도 지식이 있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자펀드 커느린 엄브렐러, 연 12까지 전환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말 현재까지 전환형에 신규로 들어온 자금은 504억원 정도여서 그 규모가 크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전환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운용사들도 전환형 펀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어 주식시장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면 더욱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펀드의 가입시점이 중요하다는 얘기는 두 말할 필요가 없다.
필자의 한 지인은 1년 성과는 상위 펀드인데 자신은 뒤늦게 가입해서 수익률이 -10%나 났다면서 어려움을 토로해온 적이있다.
아무리 전체 펀드의 성과가 좋더라도 시장이 상투 근처까지 올라왔을 때 가입하면 재미를 보기 힘들다.
물론 당시에 상투 여부를 판단하기 쉽지 않지만, 먼저 치고 빠지는 게 중요하다는 건 직접 투자와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주가지수와 비교한 자금 동향은 이와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늘상 지수가 오를 만큼 오른 시점에 뒷북을 치는 자금이 많은 것이다.
따라서 현명한 펀드 가입시점 결정은 ‘시장이 설익을 때’다.
역사적 경험은 지금이 기회일 가능성이 많다는 걸 보여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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