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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여성/현대모비스 해외영업본부장
[사람들]이여성/현대모비스 해외영업본부장
  • 이현호 기자
  • 승인 2003.02.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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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차부품 기술력 입증”


“한국의 자동차부품 기술은 최고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현대모비스가 선두에 서서 고부가가치 모듈부품을 수출할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부품산업의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습니다.
” 현대모비스는 최근 미국 디트로이트의 다임러크라이슬러 본사에서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36개 국내 중소 부품업체들과 함께 자동차부품 전시회 ‘2003 모비스 엑스포’를 열었다.
한국 부품산업의 기술력을 한껏 뽐낸 이 전시회를 총괄지휘한 사람이 현대모비스의 ‘20년 수출맨’ 이여성(52) 해외영업본부장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다임러크라이슬러로부터 3700만달러 상당의 ‘스티어링 칼럼’(운전대 밑부분)을 수주했다.
이를 계기로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전시회를 열 것을 제안했던 것이다.
전시 기간중에 현대모비스는 현재 개발중인 차세대 브레이크 기술 등 신기술 발표 세미나를 열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사실 현대모비스는 이번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성공적인 전시회뿐만 아니라 지난해 3월과 11월 미국 자동차 ‘빅3’ 및 세계적 부품 메이커를 상대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이외에 지난해 2월 일본에서 열린, 전세계 247개의 부품업체가 참가한 아시아 최초의 국제 부품쇼 ‘국제자동차 애프터마켓 엑스포’에도 참가했다.
여기서는 창사 이래 최대인 2천만달러 상당의 부품을 수주하기도 했다.


이처럼 현대모비스가 해외전시회에서 성공의 길을 걸어가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그 정답은 바로 이 본부장의 마케팅 철학에 있다.
“국내 부품산업이 아직 세계시장에서 제대로 실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오직 전시회를 통해 수출 활로를 찾고 이를 통해 경쟁력을 입증해야 합니다.
” 실제 북미의 자동차부품 시장 규모는 연간 3400억달러에 이르지만 국내 업체의 이 지역 수출은 지난해 겨우 5억5천만달러에 그치고 있다.


때문에 이번 다임러크라이슬러 본사 내의 전시회는 ‘큰 꿈’을 진행하는 과정에 불과하다고 이 본부장은 말한다.
이 본부장이 살짝 공개한 올해 목표에서도 그의 포부를 알 수 있다.
“올해는 부품 수출 확대와 엔진계 부품 수주 및 텔레매틱스 시장 개척 등을 통해 지난해보다 20% 정도 늘어난 6억달러 규모의 부품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오는 2005년까지 10억달러 규모로 부품 수출 실적을 늘려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물론 일부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중소업체들의 몫까지 독점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하지만 이 본부장은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한다.
“국내 부품산업을 위해 현대모비스는 중소 부품업체들과 수출협의체인 ‘뉴파트너쉽 21’을 추진한고 있습니다.
중소 부품업체들이 현대모비스를 통해 해외 업체에 적극적으로 수출할 수있는 것이죠. 예컨대 지난 1월21일에 개최한 ‘협력회 이사회’와 2월12일 실시한 ‘협력업체 대상 품질 전문교육‘ 등이 그것입니다.


어쨌든 이 본부장의 야심찬 계획이 꼭 성공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하지만 국내 부품산업과 현대모비스의 미래를 위해 이 본부장의 어깨가 무거운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인터뷰 마지막 언저리에 보여준 다임러크라이슬러 고위 관계자에게서 온 이메일에는 ‘Great Diplomat’(훌륭한 외교관)라고 선명하게 쓰여 있었다.
이 본부장이 ‘20년 수출맨’으로 얼마든지 해외 바이어들을 상대로 싸워 이길 수 있는 인지도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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