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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동주/기업은행 컨설팅센터장
[사람들]이동주/기업은행 컨설팅센터장
  • 장승규 기자
  • 승인 2003.02.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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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컨설팅·해외투자 토털 지원”

“중소기업에 필요한 모든 것을 도와드려요.” 중소기업을 운영하다 보면 전문적 도움이 필요한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특허, 회계는 물론이고 최근에는 제조물책임법(PL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급할 때는 외부 전문업체를 이용하면 되지만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다.
가계 대출에 이어 중소기업 대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소기업이 안고 있는 이런 고민 해결에 은행이 나서고 있다.
지난 2월11일 기업은행은 서울 을지로 본점 4층에 중소기업을 위한 종합 컨설팅센터를 개설했다.


“그동안 산발적으로 해온 중소기업 지원 서비스를 한데 모아 업그레이드 한 셈이죠.” 이동주(47) 기업은행 컨설팅센터장은 금융업무 이외에 중소기업 지원을 전담하는 독립 조직이 만들어진 것은 업계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23명의 직원과 변호사, 변리사, 회계사 등 비상근 전문가들이 경영 컨설팅에서부터 창업, 법인 전환, 사업 타당성 검토, 중국 투자 등 중소기업이 관심을 갖는 거의 모든 분야에 대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경영 컨설팅을 제외하고는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어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외부 전문인력이 참여해야 하는 경영 컨설팅은 중소기업측에서 전체 비용의 30~40%만 부담하면 된다.
나머지는 기업은행에서 지원한다.
지방 중소기업은 출장 방문을 요청하면 된다(02-6322-5177).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에 적극적이어서 지금은 자금난을 겪는 곳이 별로 없어요. 업체에서는 오히려 대출 이외의 다른 서비스를 더 원하는 추세죠.” 컨설팅센터 개설도 그런 변화에 대한 발빠른 대응인 셈이다.
이동주 센터장은 다른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중소기업 대출을 강화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기업은행의 경쟁력을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중소기업 금융은 상당히 특수한 분야입니다.
가내 수공업 형태에서부터 중견업체까지 기업 규모가 천차만별이고 업종도 셀 수 없이 많아요.” 중소기업 전문은행으로서 오랫동안 이들과 거래해온 기업은행이 아무래도 유리하다는 말이다.


이동주 센터장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은행원이 된 1981년부터 지금까지 주로 중소기업 여신업무를 맡아왔다.
대출을 해준 업체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는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중소기업으로 가구업체 퍼시스를 꼽는다.
15년 전만해도 퍼시스는 잘 알려져 있지 않던 중소업체였다.
회사를 몇차례 가보고 나니 이 기업은 틀림없이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더란다.
경영자의 경영원칙이 분명했고,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애착도 남달랐다.
이 센터장은 중소기업의 경우 특히 더 경영자의 경영 능력과 비전이 중요한 평가기준이 된다고 말한다.
“기업과 은행은 동반자라고 생각해요. 함께 가는 파트너일 수밖에 없다는 거죠.” 그는 기업들이 자기 신용관리에 좀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충고한다.
물론 제때 돈을 갚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신뢰 관계가 만들어져야 한다.
“상담을 해보면 보통 3가지 부류가 있어요. 순간의 곤란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거나, 적당히 얼버무리거나, 솔직하게 털어놓는 경우죠.” 거짓말은 장기적 금융 관계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 기업도 이제는 피해의식을 털어버리고, 은행과 허심탄회한 관계를 만들어가야 해요. 은행들도 더 노력해야 하는 건 물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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