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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김경준 모쿠스 사장
[사람들]김경준 모쿠스 사장
  • 김윤지 기자
  • 승인 2003.03.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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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쿠폰으로 CRM 해결”


쿠폰 이용률 95%를 자랑하는 미국인들과는 달리, 우리나라 사람들은 쿠폰 쓰는 것에 조금 인색하다.
하지만 좀더 편리하게 쿠폰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질 수 있다.
모쿠스 김경준(39) 사장은 그런 점에 착안해 모바일 바코드 쿠폰사업을 떠올렸다.
결과는? 대성공이다.
SK텔레콤에는 ‘쿠팩’, KTF에는 ‘K머스쿠폰’이라는 브랜드로 모두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조만간 LG텔레콤과 계약이 체결되면 이동통신 사업자 모두에게 쿠폰을 제공하게 된다.
게다가 모바일 바코드 쿠폰에 대해서는 비즈니스 모델 특허까지 받아 다른 사업자들의 진출통로를 막아두었으니, 칼과 방패를 모두 챙긴 셈이다.


모바일 바코드 쿠폰은 기존 모바일 쿠폰보다 이용이 훨씬 간편한 게 특징이다.
예전에도 모바일 쿠폰은 있었다.
하지만 물건을 살 때마다 쿠폰을 다운로드받아야 해 불편한데다, 판매자도 구매자 정보를 따로 구할 수 없었다.
하지만 모바일 바코드 쿠폰은 일단 사용자가 휴대전화에 한번만 다운로드받아 놓으면 늘 쓸 수 있다.
바코드에는 사용자와 할인상품들이 모두 등록돼 있어, 판매자는 스캐너로 바코드를 찍기만 하면 모든 쿠폰을 한번에 확인할 수 있다.
동시에 판매자는 쿠폰 사용자들의 정보까지 얻을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거양득이다.
현재 킴스클럽, 한화유통, 메가마트, LG유통 등 전국 200여 유통점에서 이 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


김경준 사장은 쿠폰사업으로 유통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다양한 사업을 꿈꾼다.
전국 가맹점을 모두 네트워크로 연결했으니 이젠 응용이 손쉽기 때문이다.
현재 LG카드에 제공하는 플러스쿠폰도 비슷한 예다.
모쿠스가 가맹점으로 맺은 곳에서 LG카드로 결제하면 쿠폰상품들을 저절로 할인받는다.
덕분에 킴스클럽에서 LG카드 사용률을 2위에서 1위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그렇게 멋진 사업이면 대기업이 뛰어들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은 김 사장에게 그런 걱정을 던졌다.
하지만 김 사장의 대답은 간단하다.
“가맹점을 맺는 게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제가 농심가, 에너자이저코리아, 한국마스터푸드 등 유통에서만 10년 동안 종사하며 얻은 걸 지금 활용하는 거죠. 대기업이라도 우리와 손잡는 게 더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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