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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지방기업들, 이라크 재건 ‘선전포고’
4. 지방기업들, 이라크 재건 ‘선전포고’
  • 이코노미21
  • 승인 2003.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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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지방 중소기업들이 이라크 전후 복구사업 프로젝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라크 전쟁 이후 중동시장 공략을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몇몇 지방자치단체는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면서, 전후 재건사업 특수를 놓고 지자체간 총성없는 전쟁이 시작될 조짐이다.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부산시다.
최근 부산시는 레바논의 KMCI사와 합작해 자본금 70만달러의 현지법인인 ‘비즈니스 센터’를 설립했다.
여기서는 5명의 영업 전문가가 국제상사와 화승, 성호실업, 아산실업, 테즈락, 학산 등 부산지역 대표적인 신발 제품을 전시·판매할 예정이다.
센터 운영은 이라크전이 단기적으로 끝난다는 전제 아래 4월초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이곳은 중동지역본부로 활용할 예정이며, 시리아와 요르단, 이란의 관리를 맡는다.
부산시는 5월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등 주변국에 비즈니스 센터를 설립해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민간기업들도 지역별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부산에서 상하수도 주철파이프를 생산하는 한국주철관은 리비아와 카타르 공략에 본격 나서며, 이 지역 업체들이 보내온 견적서를 검토하고 있다.
석유회사에 관이음쇠를 판매하고 있는 태광은 기존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대신 이라크와 이란을 주요 수출전략지로 삼고 현지 바이어들과 진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울산과 포항의 기업들도 이에 뒤질세라 서두르고 있다.
섬유분야의 특수산업용 기계제작 및 가공 전문기업인 울산의 일진에이테크는 이라크가 수십년에 걸친 전쟁 준비로 서민생활 기반이 피폐하다는 점을 집중 공략해 설비수출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열교환기 발전설비 제작기업인 성진지오텍도 이라크의 화력발전소 설비 수주에 대비해 중동전략을 새롭게 짜고 있다.
포항의 벤처업체인 그린케미칼은 이라크전 이후 분진 등의 환경오염물이 이라크 전역을 크게 오염시킬 것으로 보고, 자체 특허상품인 표면경화제 ‘소일 하드너’를 들고 중동시장 개척에 나선다.
대구지역도 발벗고 나섰다.
스마트카드 제조 및 솔루션기업인 IC코리아는 지난 3월18일 아랍에미리트통신공사와 300만달러 규모의 선불전화카드 8천만장 수주계약을 맺었다.
인천지역은 주방용품과 전자제품 수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지역 주방용품 공동 브랜드를 운영중인 로자리안 컨소시엄은 주전자 등 주방용품을 중심으로 이라크와 이란 전후 복구지역을 공략할 예정이다.
아이젠전기와 훼스텍 등 전자제품 생산업체들도 전략적 제휴를 통해 TV와 위성안테나 수신기 등을 중동지역에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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