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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닷컴 4인방 돈 버는 필살기
[비즈니스] 닷컴 4인방 돈 버는 필살기
  • 김윤지 기자
  • 승인 2003.04.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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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향상 꾸준, 투자 0순위 꼽혀…검색 강화 등 차세대 서비스 마련 분주 기업이 분기실적을 발표할 때가 다가오면 증권가에서는 어김없이 ‘어닝 서프라이즈’란 단어가 떠오른다.
어닝 서프라이즈란 기업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리는 것, 이른바 깜짝 놀랄 만한 실적을 거두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지난해 이맘때쯤엔 경기가 좋은 탓에 기업들마다 앞다퉈 어닝 서프라이즈를 내놓으며 콧노래를 불렀다.
하지만 올해는 어림도 없는 일이다.
어닝 서프라이즈는커녕 기업마다 수익률이 뚝 떨어져 증권사들은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하기에 바쁜 지경이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유독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
바로 인터넷 기업들이다.
다른 분야의 기업들이 경기 한파에 바짝 몸을 움츠린 것과 달리 인터넷 기업들은 초반의 부진을 딛고 수익성으로 본격적인 승부를 내기 시작했다.
특히 투자 0순위로 지목되는 닷컴 4인방, 즉 다음커뮤니케이션, NHN, 네오위즈, 옥션은 다른 기업들과는 달리 올해에 수익률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들 닷컴 4인방들이 올해의 승부를 위해 갈고 닦고 있는 비장의 무기들은 어떤 것들일까. 다음-미디어사업(박스 아미) 4대 닷컴들 가운데서도 가장 주목받는 곳은 다음이다.
다음은 지난해 쇼핑몰 매출이 비약적으로 늘어나면서 큰 매출 상승을 보여줬다.
하지만 매출이 쇼핑몰에만 치우친 게 아니냐는 우려를 함께 받아야만 했다.
다음은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새로운 서비스들을 속속 보여주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검색과 미디어 기능 강화다.
다음은 전부터 포털 규모에 비해 검색 기능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인터넷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기본 서비스가 검색, 메일, 커뮤니티인데 그 가운데 한축이 크게 미진했던 것이다.
그래서 다음은 지난 3월에 검색엔진을 해외에서 호평받고 있는 구글로 바꾼 데 이어, 4월부터는 오버추어 검색 서비스를 덧붙인다.
오버추어 검색 서비스는 검색 결과를 보여줄 때 수수료를 받은 기업들을 좀더 돋보이게 보이도록 해 주는 서비스다.
오버추어 검색 서비스가 부가되면 검색결과를 이용해 새로운 수익도 창출할 수 있어 기대를 받고 있다.
또 미디어다음을 시작해 미디어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발을 내디뎠다.
미디어다음은 제휴한 20개 언론사들로부터 받은 뉴스들을 재구성해서, 인터넷 여론을 새롭게 이끌어내는 장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기울인다.
직접 뉴스를 만드는 게 아니라 생성된 뉴스를 가지고 인터넷에서 사용자들이 또 다른 뉴스를 만들게 하는 방식인 셈이다.
인터넷 매트릭스 등 방문자 통계를 보면 미디어다음은 초반 론칭에 힘입어 현재 포털 뉴스 분야에서 네이버를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전통적으로 뉴스 서비스에 강점을 누려온 야후와 격차도 근소할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다른 포털에서는 대부분 검색에 의해 뉴스에 접근하는 데, 다음에서는 미디어다음을 통해 직접 들어오는 방문자들이 많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미디어다음이 하나의 미디어 채널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NHN-엔터테인먼트 서비스(박스 아미) 수익성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아온 NHN 역시 올해는 더욱 수익력을 굳힐 계획이다.
지난해 말 한게임에 도입한 월 9천원짜리 골드회원제가 순조롭게 자리를 잡아, NHN은 기존 유료화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는 데 성공했다.
올해에는 게임을 좀더 다양하게 늘리고 다른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들을 덧붙여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네이버검색에서는 아바타와 더불어 우리나라 인터넷 서비스의 최대 히트작으로 불리는 검색광고의 매출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2002년 1분기 이후 분기마다 30%씩 성장해온 검색광고 시장은 아직도 무궁무진하다”면서 올해에도 성장세를 계속 유지할 전망이라고 이야기한다.
여기에 지식검색으로 네이버 사이트에 커뮤니티 성격을 덧붙이는 데에도 한발짝 다가섰다.
지식검색 서비스는 원래 인터넷한겨레의 디비딕서비스가 원조격이었다.
하지만 디비딕이 유료로 바뀌면서 호응을 잃고 실패에 가까워질 때, NHN은 이 서비스를 검색에 덧붙여 다시 살아나게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식검색이 대대적 성공을 거두어 네이버는 검색 만족도도 높이고, 사이트에 커뮤니티 성격도 강화했다.
엠파스 검색을 제공하는 지식발전소가 디비딕을 인수해 ‘지식거래소’라는 이름으로 다시 도전장을 낼 정도로, 지식검색 서비스는 현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옥션-자동차 경매(박스 아미) 지난해 2분기부터 분기별로 첫 흑자를 내기 시작한 옥션은 올해엔 흑자폭을 더욱 늘리는 게 목표다.
특히 올해 주목하는 분야는 자동차 관련 경매 분야다.
자동차뿐 아니라 카오디오, 부속품, 장식품 등을 판매하는 자동차 분야엔 현재 한달에 2만건이나 경매물이 등록될 정도로 빠른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늘어나 주목하고 있지만, 자동차가 아직은 인터넷으로 팔기엔 부담스러워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엔 자동차 경매를 본격적인 수익모델로 가져갈지 여부를 계속 저울질해 적당한 때에 수익모델화할 계획이다.
특히 옥션엔 다른 쇼핑몰들과는 달리 남성고객이 여성고객보다 1.5배나 많아 자동차분야를 특화하기에 좋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네오위즈-제4 수익원(박스 아미) 우리나라 인터넷산업에 아바타를 등장시키며 돌풍을 일으켰던 네오위즈 역시 순조로운 한해를 맞이하고 있다.
네오위즈는 2년마다 한번씩 대박을 내놓으며 우려를 기대로 바꾸어놓곤 했다.
원클릭 서비스만 하다가 98년 갑자기 세이클럽을 내놓아 채팅, 커뮤니티 서비스로 변신하더니, 2000년엔 아바타를 선보여 돌풍을 일으켰다.
아바타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우려가 생길 무렵이던 지난해에는 게임을 시작해 다시 한번 2년차 징크스를 깼다.
현재 아바타 서비스만으로 한달에 20억원 이상을, 게임에서는 6개월 만에 9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에는 아바타에서만 349억원, 게임에서 39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네오위즈는 현재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제4의 수익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시 2년째가 돌아오는 2004년을 이끌어갈 새로운 수익원을 올해 말에는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세이클럽이 인터넷 사이트 가운데 체류시간이 가장 길다는 장점을 이용해, 인터넷 안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느낄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란 네오위즈 관계자의 이야기에 귀가 솔깃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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