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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싹싹 씻어야 ‘사스’ 예방
[건강] 싹싹 씻어야 ‘사스’ 예방
  • 박혜영/ 인천 힘찬병원 내과
  • 승인 2003.04.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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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 여행족들에게 ‘사스’(SARS·급성중증호흡기 증후군)는 여행경비절감 효과를 끌어낸 옥동자(?)쯤으로 여겨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동남아 출장을 앞둔 직장인에게는 공포의 대상일 뿐이다.
아직 정확한 진단법과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은 만큼 예방에 철저할 수밖에 없다.
사스의 감염경로는 독감과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 나오는 침방울이 직접 닿거나, 바이러스가 묻은 손을 코나 입으로 가져갔을 때 감염된다.
홍콩 아파트촌에서 무더기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따라서 예방을 위해서는 환자로 예상되는 사람과 가까이 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감염지역으로 여행을 떠나야 하는 사람이라면 ‘1m의 예방 법칙’을 지키도록 한다.
환자와 1m 이내에 있을 때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쉽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현지 물건을 사용할 때는 되도록 1회용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대중음식점에서 다른 이들이 사용했던 식기나 수저는 피해야 한다.
공동타올 사용을 자제하고 가급적 종이수건을 써야 한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밀폐된 장소는 피하고 공기청정기 등이 설치된 숙박시설 이용을 권장한다.
감염지역을 방문한 사람이든 아니든 평소 청결을 유지하는 것은 필수다.
바이러스는 피부 위에 잘 붙어 있으므로 손을 자주, 깨끗이 씻도록 한다.
손을 씻을 때는 반드시 비누나 전용 세정제로 씻어야 바이러스나 잡균을 제거할 수 있다.
거품을 풍성하게 만들면 세정력이 더 강해진다.
최소 20초는 씻어주되 손바닥과 손등만 씻지 말고 양손가락 사이사이, 손톱 밑까지 세밀히 닦아준다.
헹굴 때는 물줄기 아래에 손가락을 늘어뜨려놓고 손가락 끝으로 물이 흐르도록 한다.
손을 씻은 후 맨손으로 수도꼭지를 잠그지 말고 가능하다면 종이수건 등으로 수도꼭지를 감싼 후 잠근다.
꼭지에 세균이 묻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건조기나 깨끗한 종이수건으로 손을 말린다.
호흡기 청결을 위해 양치를 자주 하고 식염수 등으로 콧속을 세척해주는 것도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아울러 감염지역 여행력이 있으면서 열이 38도 이상 오르고 기침, 오한, 두통, 근육통, 숨가쁨, 호흡곤란 중 하나라도 증상이 나타날 때는 즉시 보건소에 신고하고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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