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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댄 코헨 딜로이트 파트너
[사람들] 댄 코헨 딜로이트 파트너
  • 장승규 기자
  • 승인 2003.04.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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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보고 느껴야 변화한다”

“참여정부에서도 이 책을 읽고 도움이 될지 직접 판단해보길 권합니다.
” 변화와 개혁이 우리 사회의 중심 화두로 자리잡은 이때, 세계적인 변화 전문가 한사람이 한국을 찾았다.
바로 다국적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에서 변화관리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댄 코헨(54)씨. 물론 그의 전공은 일반 기업의 변화관리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강조하는 ‘8단계 변화 프로그램’을 정부와 같은 공공 조직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의 주된 관심은 어떻게 하면 각 기업이 목표로 설정한 변화를 성공적으로 달성할 수 있느냐에 있다.
즉 변화의 방향보다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댄 코헨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확산으로 아시아지역 출장을 금지한 회사 방침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5일부터 8일까지 한국을 방문한 것은 최근 번역 출간된 자신의 저서 <기업이 원하는 변화의 기술>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이 책은 기업에서 변화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분야의 바이블로 꼽는, 하버드대학 존 코터 교수의 <기업이 원하는 변화의 리더>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존 코터 교수가 ‘8단계 변화 프로그램’이라는 독특한 방법론을 이론적으로 완성했다면, 댄 코헨은 지난 3년간 자신의 딜로이트팀을 이끌고 세계 곳곳의 수많은 기업을 찾아 이를 구체적인 사례 속에서 검증해냈다.


“여러 기업을 조사해보면 분석과 사고보다는 시각적 효과와 감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죠. 아무리 인식이 바뀌어도, 그걸 스스로 느끼고 행동하기 전에는 실제로 변화가 생기지 않아요. 기업들이 많은 투자를 하고도 변화에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가 여기 있죠.” 변화의 성공은 우선 조직 구성원들이 얼마나 절실하게 변화의 필요성, 즉 위기감을 느끼느냐에 달려 있다.
위기감을 고조시켜야 무사안일주의나 변화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분노 같은 저항도 손쉽게 뛰어넘을 수 있다.


댄 코헨은 “분석하고 가르치기보다, 위기 상황을 직접 보고 느끼게 하라”고 충고한다.
복잡한 도표와 수치가 꽉 들어찬 두툼한 보고서로는 감정을 움직일 수 없다.
“어떤 글로벌 기업에서 조달체계의 문제점을 보여주기 위해, 각 공장에서 각각 구매하고 있는 장갑들을 본사에 모두 모았어요. 각각에 가격 꼬리표를 달아 중역 회의실 탁자 위에 늘어놓자 문제가 분명해졌죠. 종류가 424개나 되는 데다 가격도 천차만별이었으니까요. 누구든 금방 뭔가 문제가 있다는 걸 느끼게 되죠.” 이런 식의 접근법이 바로 댄 코헨이 강조하는 ‘See-Feel-Change’ 전략이다.
이렇게 위기감이 고조돼 변화에 필요한 에너지가 만들어지면, 이를 확산시키고 대안을 창출하는 리더십과 새로운 변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이를 세분해놓은 것이 바로 ‘8단계 변화 프로그램’이다.


댄 코헨은 미국 텍사스 댈러스 출생으로 지금도 그곳에서 살고 있다.
딜로이트에 입사하기 전에는 제조업과 금융, 부동산 회사에서 15년간 인사담당 임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이번이 첫번째 한국 방문으로, 주말과 일요일을 이용해 고궁과 박물관을 돌아보고 혼자서 남산에도 올랐다는 그는 한국의 도자기와 음식 맛이 특히 인상적이었다고 말한다.
우리 기업 가운데도 변화관리팀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 적지 않다.
댄 코헨은 “단순히 팀만 만들어놓아서는 의미가 없다”며 “리더가 먼저 변하고, 팀보다 더 헌신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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