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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에디터스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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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코노미21
  • 승인 2003.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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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끝난 후 이라크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전후 세계질서 재편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물밑 움직임이 전쟁 발발 전보다 오히려 분주해 보입니다.
미국은 지난 수십년 동안 여러 나라에서 보여준 바대로 이라크에 꼭두각시 친미정권을 세우기에 바쁩니다.
미국의 독주에 영국마저도 불만을 터뜨립니다.
전쟁에 그렇게 반대했던 독일과 프랑스는 전후 복구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추파를 던지기도 합니다.
중동지역의 석유패권을 누가 쥐게 될 것인가는 전후 세계질서의 핵입니다.
미국은 예상대로 중동지역의 석유패권에 한발 다가가게 됐습니다.
이에 러시아나 독일, 프랑스 등 이해당사국들은 잔뜩 긴장합니다.
미국은 OPEC체제 붕괴를 기대하고 있는 듯합니다.
OPEC의 주요 회원국인 이라크가 OPEC과 달리 행동하게 되면 OPEC의 산유량 제한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될 것이고 이는 결국 OPEC 붕괴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입니다.
미국이 궁극적으로 노리는 것은 자신의 뜻대로 석유시장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새로운 석유기구의 출범이라고 합니다.
미국의 뜻대로 된다면 적어도 유가 안정만은 실현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미국의 뜻대로 진행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중동지역의 복잡한 역학관계는 그리 만만하지 않습니다.
이해 당사국들이 뒷짐지고 보고만 있지도 않을 것입니다.
어쨌거나 유가는 안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제는 세계경제를 떠받치는 그밖의 여건이 만만치 않다는 겁니다.
최근 우리나라를 방문했던 세계적인 경기 예측 전문가 앨런 사이나이 박사는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좋지 않기 때문에 전쟁이 끝나더라도 연말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른 전문가들도 비슷하거나 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습니다.
IMF가 최근 발표한 이라크 전쟁 이후의 세계경제 전망보고서는 이러한 상황인식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IMF는 이 보고서에서 유럽에는 추가 금리인하를 요구하고, 미국에는 최소한 올해 말까지 금리인상을 늦추라고 충고했습니다.
발빠른 주식시장은 이미 전쟁을 더이상 변수로 여기지 않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미국이 바그다드를 함락시켰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에도 세계 주식시장은 소폭의 변화를 보일 뿐입니다.
이제 주식시장은 기업실적이나 경제의 펀더멘털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인고의 세월을 보내온 국내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을 조심스럽게 쳐다봅니다.
그러나 한국 경제는 세계경제보다 더 불안합니다.
북핵 문제라는 지정학적 요인은 오히려 더 부각되고 있고 카드채나 SK문제도 여전히 주요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전환점을 맞이한 국내 주식시장을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커버스토리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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