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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최호원 한국쓰리콤 사장
[사람들] 최호원 한국쓰리콤 사장
  • 이희욱 기자
  • 승인 2003.04.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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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 시장 1위 목표”

“지금은 성장이 아닌 생존을 위한 전략을 짜야 할 때입니다.
앞으로 상위 한두 업체만 살아남는 시대가 올 것이기 때문이죠.”

한국쓰리콤 최호원(43) 사장의 말을 듣다 보면 정보기술(IT) 업계의 불황이 피부로 느껴진다.
세계 2위의 네트워크 장비업체이면서도 과감한 몸집 줄이기로 한때 내홍을 겪기도 했던 쓰리콤이었기에, 최호원 사장의 말이 더욱 예사롭지 않게 들린다.


한국 IT시장이 한창 개화기에 접어들었던 2000년 3월, 쓰리콤은 IT업계의 불황을 예견하고 일찌감치 혹독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2년6개월에 걸친 구조조정으로 1만2천여명에 이르던 직원이 4천여명으로 줄었고, 유선통신 장비 사업부문과 소비자 제품군을 과감히 정리했다.
기업을 대상으로 한 엔터프라이즈부문에만 역량을 집중키로 한 것이다.


하지만 ‘부작용’도 생겼다.
제품 라인업을 상당수 정리하다 보니, 고객 입맛에 맞게 다양한 제품을 공급하는 일이 어려워졌다.
최호원 사장도 이 대목에서 고개를 끄덕거린다.
“고객이 찾는 제품을 공급하지 못하다 보니 성장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본사 차원에서 제품 다양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3월말 중국 최대의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화웨이와 함께 중국에 합작회사를 설립키로 한 것도 이와 맞닿아 있는 전략이죠. 그동안 약점으로 꼽혔던 고가·고성능의 중·대형 장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자는 것입니다.


엔터프라이즈 제품이 뒷받침된다면 업계 선두인 시스코를 따라잡는 일도 시간문제라고 최호원 사장은 장담한다.
올해 목표도 명확하다.
“적어도 국내 스위치 시장에선 업계 1위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호원 사장은 한국쓰리콤이 설립된 이듬해인 1995년 엔지니어로 입사해 2001년에 지사장으로 올라선 ‘성공신화’의 주인공이다.
술과 담배를 전혀 못해 사업 초기엔 어려움을 많이 겪기도 했다.
최근엔 불혹을 훌쩍 넘어섰음에도 스스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다는 뜻에서 색소폰 연주를 배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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