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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한승수 줄리엣 사장
[사람들] 한승수 줄리엣 사장
  • 김호준 기자
  • 승인 2003.05.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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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사업 성공, 밑천은 열정”


작은 키에 다부진 체격, 고집있어 보이는 인상. 줄리엣 한승수(34) 사장은 첫인상부터 ‘억척스러움’이 묻어난다.
한 사장은 고등학교 졸업 후 의류공장 보조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지 20여년 만에 지금은 전국 70개 점포망에서 연 매출 200억원을 올리는 주얼리 브랜드 ‘줄리엣’의 대표이사가 됐다.
학창시절부터 사업가의 꿈을 키워온 청년이 맨손으로 성공을 거둔 데는 억척스러운 ‘장사꾼 정신’이 한몫했다.


한 사장은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입학 대신 험한 사회경험을 택했다.
“부모님은 대학에 가지 않으면 훌륭한 사람이 못 된다고 하셨지만, 저는 성공해서 대학 나온 사람들을 부리면 내가 더 훌륭한 것 아니냐고 응수했죠.”

그가 첫사업을 시작한 곳은 동대문 의류시장이다.
기술을 배워보겠다고 의류공장에 취직한 그는 공장주의 도움으로 이른바 ‘나까마’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
공장에서 생산한 옷을 한가마 지고 동대문 의류상가를 누비면서 장사 밑천을 마련했다.
이 돈으로 그는 ‘골라골라’를 외치며 아주머니들에게 옷을 파는 이른바 ‘땡장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처음에는 창피한 생각도 들었지만 돈 버는 재미에 절로 목청이 커지게 됐다”고 회고한다.
하지만 동대문에서 번 돈은 한번의 실수로 날아가버렸다.
목돈을 만져보려는 욕심에 디자인과 브랜드만 보고 대량 인수한 물건이 사이즈가 맞지 않아 큰 손해를 본 것이다.


그가 새롭게 시작한 일은 스콜피온이라는 작은 시계회사 영업사원이다.
그는 “영업사원으로 일하면서 영업쪽에 눈을 뜨게 됐다”고 말했다.
한승수 사장이 영업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계기는 모 백화점 납품 주문을 따내는 과정에서였다.
“일주일 동안 백화점으로 출근해 시계 특판팀 직원들 책상에 자판기 커피를 올려놓았죠. 며칠 지나자 의아해하던 백화점 직원들이 먼저 말을 건네왔습니다.
저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계약을 성사시켰죠.” 업계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한 사장은 아남시계 영업사원으로 스카우트되기도 했다.


패션 주얼리 사업과 연인을 맺게 된 것은 1995년 프랜차이즈 주얼리 회사인 미니골드에서 일하면서부터다.
미니골드 초창기 멤버인 한 사장은 역시 대리점 영업을 담당했다.
미니골드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3년 뒤인 98년 줄리엣을 설립했다.
이때부터 한 사장은 프라이드 승용차에 몸을 싣고 대리점을 모으기 위해 전국을 누비기 시작했다.


사업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그는 억척스러울 정도의 열정과 고객과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신뢰를 무기로 조금씩 대리점을 늘리기 시작했고, 지금은 전국에 70여개의 줄리엣 매장이 있다.
그는 5년 만에 줄리엣을 패션 주얼리 업계 선두그룹으로 끌어올렸다.
올해 줄리엣은 110개의 매장에 400억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대구 동성로에 100여평에 달하는 대형 매장을 오픈하기로 했다.


숨가쁘게 달려온 한 사장은 대부분의 업체들이 움츠리고 있는 올해도 공격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
주변 사람들은 그를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의 소유자라고 말한다.
반면 그는 성공비결에 대해 “사원들과 점주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기 힘들었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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