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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최순철 현대자동차 상무
[사람들] 최순철 현대자동차 상무
  • 이현호 기자
  • 승인 2003.06.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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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위권 환경기업 목표”


현대자동차가 최근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글로벌 환경경영 선포식인 ‘ECO GT5 2010’을 갖고 환경경영전략을 기업의 핵심 가치로 채택했다.
현대자동차의 ‘20년 자동차맨’ 최순철(50) 기획관리실장은 현대차그룹의 장기 목표인 ‘환경경영’을 총괄지휘한다.


현대자동차는 회장 직속의 전사 환경위원회와 기획실 산하의 환경경영전략팀을 신설하고, 오는 2010년까지 1조3천억원을 환경분야에 투자해 자동차 생산뿐만 아니라 환경 부문에서 ‘글로벌 톱5’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외 유명 환경컨설팅사인 영국의 ERM사와 독일의 PE그룹, 국내의 리차드컨설팅과 공동으로 연구개발과 구매·생산, 마케팅, 환경회계 등 전부문을 포괄하는 글로벌 환경경영전략을 수립했다.


세계 자동차시장은 유럽을 중심으로 자동차 배기가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유수 자동차회사들 사이에서 고효율 차량을 개발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유럽연합(EU)은 2008년부터 국가별 배기가스를 규제키로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강력한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가 시행중이다.


현대자동차가 신속하게 환경경영에 주력할 수 있었던 데는 나름대로 이유도 있다.
그 정답은 바로 최 실장의 마케팅 철학에 있다.
“이제 기업이 환경보전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할 때 미래를 보장받습니다.
때문에 현대자동차도 환경문제에 관한 한 능동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소비자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 최 실장이 환경경영전략팀 신설을 주장하고, 초대 팀장으로 지원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이번 환경경영 선포식은 ‘큰 꿈’을 진행하는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고 최 실장은 말한다.
최 실장이 살짝 공개한 올해 목표에서도 그의 포부를 알 수 있다.
“올해는 1500억원을 투자해 환경부문에 대한 인적 인프라를 다질 것이며, 그 출발점이 7월11일 개설될 환경기술연구소입니다.
내년부터는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폐차 해체기술 및 폐부품 재활용, 환경친화설계 등의 프로젝트까지 진행할 것입니다.


일부에서는 현대자동차의 이번 발표에 대해 의례적인 프로젝트일 뿐이라며 의미를 축소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 실장은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한다.
“국내 자동차산업을 위해 현대자동차는 중소 부품업체들과 수출협력업체에게도 환경경영의 프로젝트에 대한 협력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6월에만 5차례나 진행되는 ‘협력업체 환경경영 설명회’ 등이 그것입니다.


어쨌든 현대자동차의 야심찬 계획이 성공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산업과 현대자동차의 미래를 위해 최 실장의 어깨가 무거운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인터뷰 마지막에 보여준 현대자동차 환경보고서에는 ‘환경경영이 미래를 보장한다’라고 선명하게 쓰여 있었다.
현대자동차의 환경경영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최 실장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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