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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유미경 초록마을 평촌점장
[사람들] 유미경 초록마을 평촌점장
  • 황보연 기자
  • 승인 2003.07.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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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농약 농산물이 맛도 으뜸”


“아직도 호르몬 주사 맞은 고기를 드시나요?”

친환경·유기농산물 전문매장인 한겨레 초록마을 평촌점장 유미경(38)씨는 대뜸 시중에 나와 있는 축산물의 문제점부터 꼬집는다.
부드러운 고기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만 맞춰서 빽빽한 축사에서 소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키우거나 성장호르몬 주사를 놓는 일이 허다하다는 것이다.
“여기선 안심하고 드셔도 될 거예요. 음악을 듣고 자라나는 소들만 취급하니까요.”

초록마을 www.hanifood.co.kr은 백화점이나 할인점의 한쪽 귀퉁이에 모여 있던 친환경농산물 코너를 독립매장으로 만들어 수도권 및 지방으로까지 체인망을 넓혀 나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서울 마포 도화동을 시작으로 해서 8개월 만에 12개의 매장이 문을 열었다.
평촌점은 지난 3월에 문을 열어 현재 월평균 38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평소 건강이 좋지 않아서 자연요법 등에 관심이 많았다는 유씨는 유기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좀 더 넓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아직까지도 유기농산물이라고 하면 까다로운 사람들이나 먹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말이다.
회원제로 운영하는 생협과 달리 매장을 찾는 사람들 누구나 구입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맛이 좋아요. 아무리 유기농이 좋다고 해도 맛이 없으면 누가 먹겠어요?”

다른 곳과 달리 100% 국산 제품만 판매하는 것도 초록마을의 장점으로 꼽힌다.
우리 땅에서 난 것이 우리 몸에 가장 잘 맞을 뿐더러 외국산은 아무래도 유통기한이 길어 화학첨가물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친환경매장이라고 해서 신선 야채가 주를 이룰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유씨는 오늘의 신상품으로 팥빙수 재료, 과즙 빙과 등을 소개했다.
방부제를 전혀 넣지 않고 팥을 50% 이상씩 넣은 팥빙수 재료가 다소 투박한 포장 속에 담겨 있었다.
사과나 포도, 유자로 만든 과즙 빙과도 색소를 넣은 일반 빙과류와는 차원이 달라 보인다.


보리로 만든 카스테라나 무농약 쌀로 만든 라면 등도 꽤 인기있는 제품이다.
점차 유기농 가공식품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7월부터는 매주 토요일에 유기농 과일주스 시음회를 열 계획이다.
먹어보지 않아서 생소할 뿐이지 일단 맛을 보면 다시 찾는 고객이 훨씬 많단다.
이미 지난 6월2일에는 이벤트 행사의 일환으로 그날을 ‘유기(6.2.)농의 날’로 정해 3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무농약 토마토주스를 증정해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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