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6:14 (목)
[사람들] 황유천 후지제록스 페이저프린팅 코리아 사장
[사람들] 황유천 후지제록스 페이저프린팅 코리아 사장
  • 이희욱 기자
  • 승인 2003.07.1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품도 인력도 우린 최고”


“우리가 파는 물건은 사무용 컬러프린터뿐입니다.
하지만 이 분야에서만큼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후지제록스 페이저프린팅 코리아(FXPPK) www.xeroxphaser.co.kr를 이끄는 황유천 사장은 FXPPK를 한마디로 ‘작지만 강한 기업’이라고 표현한다.


FXPPK는 미국의 제록스가 텍트로닉스의 컬러프린터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지난 2000년 국내에 설립한 회사다.
제록스 오피스 그룹(XOG)의 컬러프린터 제품들을 국내에 도입·판매하는 업무를 맡고 있으며, XOG에서 관장하는 한국 지사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175억원의 매출에 국내 사무용 컬러프린터 시장에서 25%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35%의 점유율을 보인 한국hp를 바짝 뒤쫓고 있다.


황유천 사장이 말하는 FXPPK의 자랑거리는 무엇보다 앞선 기술력과 뛰어난 제품이다.
사무용 컬러프린터 전문기업답게 FXPPK는 레이저, LED, 솔리드 등 현재 나와 있는 모든 방식의 프린터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FXPPK의 전신인 텍트로닉스가 독자 개발한 솔리드 방식은 레이저 프린터에서 쓰는 토너 대신 식물성 기름으로 만든 고체 잉크(솔리드)를 쓰는 것이 특징이다.
“컬러 레이저프린터의 경우, 다 쓴 카트리지는 모두 폐기물로 버려집니다.
하지만 고체 잉크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녹아 없어지는 데다 식물성 연료라 환경 친화적인 장점도 있어요.”

황 사장의 자랑이 제품으로 이어진다.
“사무용 프린터는 무엇보다 속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남들보다 한발 앞서 영업에 나서야 하는 생명보험업체가 주요 고객이기 때문이죠.” 황유천 사장의 ‘경쟁력’이 고스란히 반영된 ‘제록스 페이저 7300’은 동급 제품 중 가장 빠른 속도인 분당 30ppm을 자랑한다.
주 수요층인 보험시장 외에도 정밀한 컬러 출력을 필요로 하는 광고업체나 출력업소 등에서 인기를 끄는 걸 보면, 단순히 속도 외에도 성능에 대한 시장의 믿음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제품이 좋다고 모두 잘 팔리는 건 아니다.
불경기가 이어지면서 비즈니스 환경도 많이 황폐해졌다.
“IMF 때보다 더 어렵다고들 하는데 어떠냐”고 넌지시 물었다.
그런데 황유천 사장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손사래를 친다.
“무슨 말씀이세요. 제가 IMF 외환위기가 닥치기 바로 전에 대표이사로 취임했는데요. 외환위기 닥치고 환율이 뛰면서 프린터값이 순식간에 두 배 이상 뛰는 바람에 8개월 동안 정말로 단 한 대도 못 팔았습니다.
지금은 그래도 정말 잘 팔리는 편이에요.”

오히려 황유천 사장은 경기탓을 하면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세태를 꼬집는다.
“전문성이 더욱 강조돼야 할 때라고 봅니다.
주변 사람들을 보면 정치·경제문제부터 역사·문화, 심지어는 연예와 스포츠 분야까지 모르는 게 없어요. 하지만 주어진 일에 대해 깊이 파고들어 가면 지식이 바닥을 드러내기 일쑤죠.” 황 사장의 말인즉, 노력과 전문성이 부족한 사람들일수록 주변 사람이나 환경을 탓한다는 것이다.
반면, 한눈 팔지 않고 제 분야에만 몰두할 수 있는 자세가 지금같이 경쟁이 치열한 시대에 필요한 덕목이라고 황유천 사장은 강조한다.


“FXPPK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컬러프린터에선 최고라고 할 만한 전문인력들이 다 모여 있습니다.
이게 바로 경쟁력 아니겠습니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